“전환의 과정에서 고용서비스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어요. 노사관계 서비스와 일자리 서비스 둘 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죠. 노사발전재단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노사발전재단이 지난 5일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재단에서 와 만난 정형우(60·사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한 가지만 잘하는 맛집이 아니라 가짓수가 많은 푸짐한 한정식 같은 ‘종합고용노동서비스기관’으로 노사발전재단이 도약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저야 빨리 내려가고 싶지만 그게 언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택시발전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돼야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살 생각을 하고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고공농성을 하는 명재형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동원분회장(56·사진)의 말은 단호했다. 그는 지난해 6월6일부터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 망루에서 택시발전법의 전국 시행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망루는 약 20여미터 높이다. 2019년, 김재주 전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이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510일’을 하면서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
사무금융연맹이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2022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연맹 해산을 결의하고 산별노조인 사무금융노조로 조직을 승계하기로 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증권과 보험을 비롯한 2금융권 노동자가 구성한 연맹은 올해까지 36년의 역사를 썼다. 가 지난 14일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실에서 이재진(53·사진) 노조·연맹 위원장을 만나 산별 전환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들었다.규제산업 금융업, 산별노조로 대정부 교섭 강화- 오랜 기간 산별 전환을 추진했다.“그렇다.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산별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노동공약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노동시장입니다. 기존 산업화 시대에 세팅된 고용노동시스템이 일자리 위기와 양극화를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청년고용 위기, 중장년 조기퇴직, 여성 경력단절이 심화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노동 4.0 시대로 전환이 필요합니다.”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토즈모임센터에서 윤석열 당선자 노동공약을 설계한 유길상(69·사진)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유길상 교수는 국민의힘 20대 대선
위스키 조니워커·윈저와 맥주 브랜드 기네스 등을 수입·유통하는 디아지오코리아 노사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윈저 브랜드 매각 추진 소식을 언론으로 접한 노동자들은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시행한 신인사제도도 갈등을 키우는 요소다. 전체 직원 250명 중 170명가량인 영업직 노동자들은 승진기회가 박탈됐다고 호소한다. 2020년과 2021년 임금을 동결한 사측은 올해 2%대 인상을 제시했다. 노조의 7%대 인상 요구와 격차가 크다.디아지오코리아노조(위원장 김민수)는 지난달 28일부터
김진숙(62·사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지난 10일 새벽 20대 대통령 당선자 윤곽을 확인하고 투쟁 중인 노동자들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김 지도위원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오랜 벗 황이라 금속노조 부양지부 미조직부장과 마시지도 못하는 술로 속을 달래며 절망의 시대를 맞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저는 그 기분을 아니까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지금 절망하고 있을까 생각이 들죠.”금속노조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합의로 지난달 25일 김 지도위원은 복직했다. 2년 전 이미 정년을 넘긴 만
대선투표를 며칠 앞두고도 언론보도는 변함이 없었다. 정책분석보다는 여론조사결과 단순전달, 후보 이미지 실추를 겨냥한 선정적 보도가 난무했다.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9일 발표한 포털뉴스 모니터 결과다.대선미디어감시연대에 참여한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대선 막판에도 포털은 가벼운 뉴스로 들끓었다”고 밝혔다. 포털 뉴스 모니터링 팀이 지난달 28일에서 지난 6일까지 포털 뉴스 중 많이 읽힌 표본 기사 599건을 분석했다.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합의 소식은 포털을 점령했다. 분석 결과 단일
“3년 안에 20만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 여성·비정규 노동자들의 대표 조직으로 성장하겠다.”지난 22일 서비스연맹 22회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당선한 강규혁 위원장(54·사진)이 밝힌 포부다. 4·5·6·7기 임원선거에서 당선된 데 이어 이번이 5번째다. 지난 3기 임원 보궐선거에서 1년3개월가량 위원장을 역임한 것까지 포함하면 6선이다.3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연맹 위원장으로 시간을 보낸 그는 “연맹의 마지막 위원장이길 바란다”며 “임기 내 산별체계를 꼭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 지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의 시대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유튜브·넷플릭스·티빙·웨이브와 같은 OTT를 유료 구독 중이다. 넷플릭스 사용자는 지난해 1천만명을 넘었다. 작품 하나가 ‘대박’을 칠 때마다 언론은 ‘K콘텐츠의 힘’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떼돈을 버는 것은 영상 플랫폼사다. 무명배우·가수는 있던 권리마저도 빼앗기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계에 걸맞은 권리 보호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OTT, 권리 포기 강요해”“OTT 제작 콘텐츠의 경우 출연료를 10~20% 더 주는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6년 만에 영도조선소로 출근한다.23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 따르면 금속노조와 HJ중공업이 이날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이달 25일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했다.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노조민주화 운동을 하다 1986년 7월 해고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업안전보건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성규(62·사진) 직업환경의학전문의(가천대 길병원)는 우리나라 ‘직업병 연구의 산증인’이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직업병 역학조사 업무를 오랫동안 맡았던 그가 얼마 전 국제산업보건학회장에 당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산업보건학회(ICOH)는 직업병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직업병 관련 학회를 열었다. 이후 3년마다 대륙을 돌며 산업보건과 관련한 국제대회를 열고 있는데 무려 1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가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웹툰업계상생협의체를 꾸려 업계 불공정 계약 개선을 위한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지만 출범하기도 전에 삐걱대고 있다. 출범일을 사흘 앞둔 22일 웹툰작가노조(위원장 김동훈)가 협의체 구성과 운영방식을 정하는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협의체 재설계를 요구했다.“창작자 의견 듣겠다더니,출판협회단체에 대표 추천 요청?”협의체 구성의 싹을 틔운 것은 지난해 10월 김동훈 위원장의 국회 증언이다. 웹툰작가로 활동하는 김 위원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플랫폼과 콘텐츠제작사(CP)가 이
“일부 언론에서는 기아·현대차지부장 당선인들이 강성이라고 굉장히 우려된다고 호들갑을 떨어요. 강성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노조답게 운영하겠다는 것입니다.”올해 임기를 시작한 홍진성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44·사진)은 ‘강한 노조’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됐다. 산업전환이라는 파고가 거세지는 가운데 노조의 ‘힘’으로 노동자 권리를 지켜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선 즉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함께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2022년 공동요구를 마련하고 교섭·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근로시간에 따라 변동되는 임금을 줄여 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을 비롯한 기본시리즈를 뒷받침할 기본사회위원회가 있다. 이재명 후보는 여러 자리에서 우리 헌법 가치에서 ‘경제적 기본권’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본사회위는 “기본권 재구성” “기본권을 갖춘 사회” 같은 개념을 제시하면서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을기본권을 중심으로 기본의료·기본교육·기본노동권 등 국민이 최소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지난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대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기업들 죽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기업은 법 적용이 두려워 신규투자나 경영활동을 못하고, 이대로라면 경제가 망한다고 한다. “동네 분식집도 중대재해법 공포 … ‘안전담당 이모’ 둬야 할 판”(매일경제 2022년 1월30일자)이라는 괴이한 기사까지 생산된다.백헌기(67·사진)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 생각은 다르다. 백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성격을 “대표이사 마인드가 안전보건에 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위험성평가를 제대로 수행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가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달 28일 파업에 나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있다.지난해 택배노동자 20여명이 연이어 과로로 숨지며 장시간 노동의 주된 원인인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를 완전히 배제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합의 이행 시점인 이달 1일 이후에도 현장 곳곳에서 여전히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과로방지와 처우개선을 위해 쓰기로 한 택배
밤잠을 설치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옆지기가 깨지 않게 조심스레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잘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꼼짝없이 누워서 온갖 상념만 되뇌는 것보다는 책이라도 집어 들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펴낸 (나름북스·1만7천원·사진)를 보면서 새삼 알게 됐다. 매일 불면에 시달리는 것이 내 탓만은 아니었구나.장시간 노동, 성과 압박, 괴롭힘, 성차별은 직장에서 무수히 벌어지는 일이다. 고객의 민원건수로 평가받는 노동자는 오늘도 회사에 나오기가 두렵다. 일하다 마음을 다쳐도 여전히 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같은 ‘노동 밖 노동자’ 또는 ‘제도 밖 노동자’가 744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뿐 아니다. 비정규직과 5명 미만 사업장, 청소년·고령 노동자 945만명이 노동법 사각지대에 내팽개쳐진 게 현실이다. “미래에서 배제된 오늘 여기 일하는 사람들” 1천689만명의 현실을 꾸준히 추적하고 대안을 내놓으려 한 연구자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언론에 써 온 글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롤러코스터·1만6천원·사진)를 펴낸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시대, 산업재해는 더 이상 사고가 아니다. 기업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중대한 범죄다. 이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동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노조는 무엇을 해야 할까.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위한 을 펴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류현철(49·사진 가운데) 소장과 손진우(45·사진 오른쪽) 상임활동가를 만나 물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새로 이전한 사무실에서 24일 오전 만난 이들은 “어떤 노동을 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위험의 양상에 차이가 있을 뿐 위험은
빈소 :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 특실 301호발인 : 2022년 1월17일(월) 오전 8시30분장지 : 인천가족공원전화 : 032-822-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