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투표를 며칠 앞두고도 언론보도는 변함이 없었다. 정책분석보다는 여론조사결과 단순전달, 후보 이미지 실추를 겨냥한 선정적 보도가 난무했다.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9일 발표한 포털뉴스 모니터 결과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에 참여한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대선 막판에도 포털은 가벼운 뉴스로 들끓었다”고 밝혔다. 포털 뉴스 모니터링 팀이 지난달 28일에서 지난 6일까지 포털 뉴스 중 많이 읽힌 표본 기사 599건을 분석했다.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합의 소식은 포털을 점령했다. 분석 결과 단일화 사실을 단순 전달한 기사와 두 후보가 캔맥주를 건배한 사실, 윤 후보가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으라”고 말했다는 식의 '막전막후' 종류의 기사가 많이 생산됐다.

특정 후보의 이미지 실추를 겨냥한 선정적 보도도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해 온 배우 김부선씨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손가락에 검은색 줄이 있다고 말한 것은 여러 매체에서 기사화돼 많이 포털 상위권에 올랐다.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부인 김건희씨로부터 '성 상납'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일부 인사의 주장도 조회 수가 급증했다.

대선 투표일을 눈앞에 두고 정책 기사 비중은 더 줄었다. 분석 기간에 비정책 기사는 593건이다. 정책기사는 6건에 불과했다. 1% 수준이다. 비정책 기사와 정책 기사가 각각 542건, 19건이었던 한 주 전보다 비율이 더 벌어졌다.

분석기사를 취재 방식에 따라 분석했더니 직접 인용된 취재원이 한 명도 없는 기사가 557건이었다. 기자가 취재원과 만나거나 통화하지 않고 쓴 기사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사실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친 기사가 포털에서 많이 읽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언론실천위는 “포털에서는 선정적인 기사, 자극적인 기사, 편파적인 기사,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 과정 없이 SNS 등의 글을 그대로 옮긴 기사 등이 주목을 끌었다”며 “언론은 이성적 토론의 촉매가 되기보다는 진영 간 적대감을 부추기거나 가십 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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