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는 현재 우리사회는 여전히 민주주의를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내 민주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어요. 땅콩회항이라는 직장갑질은 한 사람의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갑질 없는 사회, 직장내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박창진(49·사진) 정의당 비례후보를 만났다. 박창진 후보는 재벌의 직장갑질 문제를 부각한 인물로 유명하다. 2014년 12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은 재벌갑질의 대명사가 됐고, 피해자인 그의 삶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어휴~. 당장 3월은 연차·무급휴직·휴업으로 버텨 왔는데 4월부터는 한 치 앞이 안 보입니다. 정부가 해고하지 마라고 기업들에게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은 규모가 작은 기업은 작아서, 규모가 큰 기업은 커서 받을 수가 없어요.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돌아온 대답이 기가 막히더군요.”지난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관광·서비스노련 사무실에서 와 만난 강석윤(58·사진) 연맹 위원장이 한숨부터 내쉬며 말했다. 면담 요청을 한 지 2주 만에 답변이 왔다는 문체부 공문을 보여주는데 다시 목
“21대 국회에서는 오로지 ‘현장주의’만을 외치겠습니다. 입법하는 국회의원도 현장에서, 정책을 세우는 관료도 현장에서 일해야 합니다. 현장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 피드백을 안 받으면 결국 세금 낭비, 국력 낭비만 됩니다. 경제민주화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습니다. 20대 국회는 경제민주화 시동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 몰라 헛발질을 했다고 봅니다. 경제민주화는 중소기업에서 시작해야 합니다.”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DMC첨단산업센터에서 한지양(57·사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
‘노후화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 창원대 공공의과대학 설치,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중단과 총수 일가 대국민 사과·인상된 연봉 반납.’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 성산구에 출마한 석영철(56·사진) 민중당 후보가 내건 지역 밀착형 3대 공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은 아니지만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창원 성산구의 현안이다. 성산구에 자리 잡은 두산중공업이 창원 생산의 15.4%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석영철 후보가 두산중공업 문제를 부각하며 총수 일가에게 연봉 반납 같은 자구노력과 사과를 요구하
“20대 국회 국회의원 300명 중 비정규직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습니다. 정치가 민의를 대변한다면서도 일하는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주지는 않더군요. 거대 양당의 막장을 끝내고 배제와 차별을 앞자리에서 당하는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학교비정규직노조 사무실에서 김해정(43·사진)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민중당은 21대 총선에 모두 8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개방형 경선제’를 도입해 당원과 시민이 동등한 자격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민중공천제’로
공무원노조 10기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전호일(48·사진) 위원장은 3월 임기 시작 후 노조 지역본부를 순회 중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한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숙제는 만만치 않다. 정부는 직무급제 도입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하반기에는 공무원연금 개편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노조가 방어해야 할 현안들이다. 전호일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투쟁하라고 세워 준 위원장 자리”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그는 “30만 총궐기로 공적연금강화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국민 노후를 책임질 수
“21대 국회 목표는 기본소득 실현입니다. 기본소득 지지자의 구심점이 돼 힘을 모으고 입법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동시에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국회라는 공간에서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세대와 맞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새로운 정치의 모습과 방식, 문법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
꼭 1년이다. 지난해 4·3 보궐선거에서 99.98% 개표 진행 상황에서 504표 역전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여영국(56·사진) 정의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회에 입성하고 1년이 꿈같이 흘렀을 터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과정에서 ‘동물국회’도 경험했다. 여영국 의원이 보낸 20대 국회의
4·15 총선이 눈앞이다. 경남 창원성산구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후보를 당선시킨 이후 내리 진보정당 후보들을 국회로 진출시킨 진보정치 1번지다. 이번에도 노동운동을 했던 이들이 대거 출마했다. 이흥석(60·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마찬가지다.이흥석 후보를 만나기 위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나들목에서 창원공단 방향으로 들어갔다. 8차선 도로인 창원대로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해 공단 노동자들을 반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이흥석’이라는 커다란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는 창원 성산구 엠스테이호텔이 보인다. 이 후보의 선
“민간병원인 순천향대의료원 노사가 임용직(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정규직화가 대한민국 모든 임용직들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순천향대의료원 노사가 임용직 600여명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을 두고 순천향대의료원 4개 병원노조 위원장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의 직접 대상이 아닌 민간병원이 임용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이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다.순천향대의료원은 산하 4개 병원 임용직 606명 전원을 2023년 3월
지난 1월 한국노총의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 박빙의 선거 끝에 52표 차로 당선한 김동명(52·사진) 위원장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1노총, 200만 조합원 달성 같은 실적이 아니라 플랫폼·특수고용·비정규 노동자가 한국노총을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노동은 존중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부에 민원 넣고 청탁하는 한국노총이 아니라 정책협약 파트너로서 위상과 역할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후보 시절 공약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간혹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데, 노동정책은 부족한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있어요. ‘노동정책은 정의당이 잘한다면서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에게 이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걱정하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은 이수진을 갖게 됐다. 그러니 더 이상 아쉬워하지 마라고요.”이수진 (50·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을 ‘당내 노동계 대표선수’라고 자임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못지않게 잘 만든 ‘더불어민주당 표’ 노동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내
2년 전부터 아프리카 남부의 토착민들이 쓰는 단어 하나가 노동계 안팎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코사족의 방언 ‘우분투(ubuntu)’가 그것이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과거 서양의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달리기 경주를 시키며 1등에게 과일바구니를 준다고 했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함께 손을 잡고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나갔다. 이유를 묻자 우분투라는 말이 돌아왔다. 사무금융노조는 2018년부터 ‘우분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노사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에 모여 사회연대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많은
7년 만에 또 하나의 역작이 탄생했다. 김금수(83·사진)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상임고문은 2013년 자본주의 태동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세계노동운동사를 담은 1~3편에 이어, 최근 2차 대전부터 1970년대까지 다룬 4~6편을 출간했다.3천900쪽에 달하는 (전 6권·후마니타스)는 2001년부터 집필을 시작했으니, 2003년부터 3년의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재임기를 빼고 저자의 17년 세월을 고스란히 담았다. 노조 현장활동가들과 학습모임을 하며 발제와 질의, 토론을 거친 생동
양대 노총에 나뉘어 있던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가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로 통합했다. 6월30일 재계약을 앞두고 물량감소와 수수료 인하 같은 노동환경 악화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자회사인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위탁택배 노동자는 3천500여명이다. 우체국택배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물량 한 개당 1천166원의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최소물량 보장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지난 20일 오전 윤중현(42·사진) 노조 우체국본부장을 만나 통합노조의 고민과 계획을 들었다. 서울 서대문구
“노동운동은 현재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봅니다. 노동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에 안주한다면 기술발전은 우리에게 일자리 감소만 안겨 주는 부정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루벤 코르티나(63·사진 오른쪽) 국제사무금융IT노조연합(UNI) 의장이 “기술발전으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에 노동자들이 손을 놓고 있어서 안 된다”며 한 말이다. 코르티나 의장과 알케 보스시거(46) 사무부총장은 지난 19일 입국해 22일 출국했다. 한국 가맹조직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오라클·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를 비롯한 투쟁사업장
노동운동 역사는 노동시간단축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2000년대 초반 주 5일제 도입은 국민 삶을 바꾼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보수언론의 선동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 5일제 시행의 선두에는 금융노조가 서 있었다. 한국은 이후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 이달 5일 금융노조 26대 수장으로 박홍배(48·사진) 위원장이 취임했다. 그는 “과거 주 5일제를 선도했던 금융노조가 주 35시간제 시행을 통해 사회 전반에 다시 노동시간단축을 가져올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노조
지난달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엠 준중형SUV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에서 ‘전투복’(노조조끼)을 입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손을 맞잡은 김성갑(55·사진)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의 모습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후 극심했던 갈등을 딛고, 공장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노사의 의지를 보여 준 장면으로 회자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산업은행에서 8천1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은 뒤 첫 번째로 선보인 신차로, 경영정상화의 성패가 달린 핵심 모델이다. 다행히 시장의 반응도 긍정
“대구·경북 유일 화상인증병원. 산재환자, 비급여 걱정 없이 화상치료 기회 확대.”대구 중구에 자리 잡은 광개토병원을 소개하는 문구다. 광개토병원은 지난해 10월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하는 산재보험 화상인증병원에 선정됐다. 공단은 2018년 4월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화상을 입은 산재환자가 치료비 걱정 없이 충분히 요양할 수 있는 전문적인 화상 치료기반이 우수한 의료기관”을 표방했다. 서울과 부산에서만 4곳 화상인증병원을 지정했던 공단은 지난해 대구 광개토병원과 함께 광주·청주·전주·진주 4곳 병원을 추가로 인증했다.지난 7일 대구
자신을 “모난 돌”이라고 소개하는 사람. 보통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는데 그는 성별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기꺼이 모난 돌이 되겠다고 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지역구 여성할당제를 도입하며 남성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던 그는 이제 “노동자·서민·여성·청년·소수자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모난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다.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경제활동을 접어야 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82년생 김지영법’ 제정과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국회의원 특권 해체, 안전한 먹을거리 보장이 그가 21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