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열풍은 ‘노동문제’(labour questions)를 다루는 학문 세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용이란 말이 노동이란 말을 밀어냈다. 한국적 맥락에서 보자면, 근로가 노동을 대체한 것이다.국내외적으로 노동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는 지식인의 역할이 절실한 이 때, 노동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식인 에디 웹스터(Eddie Webster)가 지난 5일 82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1942년 3월29일 태어난 에디는 남아공 로즈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한국노총 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이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헌혈과 혈액 나눔 캠페인에 나선다.재단과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한마음혈액원은 13일 오후 경남 창원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사회공헌 협약식을 열고 “노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헌혈과 생명 나눔의 가치 실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식은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로 헌혈자가 감소하는 국가적 혈액수급 위기에 전 조합원이 힘을 보태겠다는 실천으로 출발했다.류기섭 재단 상임이사(한국노총 사무총장)는 “15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단체 헌혈로 청년층에 의존하던 기존 헌혈 방식에서 벗어
쿠팡의 블랙리스트를 제보한 공익제보자가 “출처불명의 문서”라는 쿠팡의 해명과 달리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쿠팡 본사 노동자가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대표 권영국)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준호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책연대를 지속·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국노총은 “노동자가 승리하는 총선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전진하겠다”고 답했다.한국노총과 민주당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대표 간담회를 열고 총선 과정에서 노동정책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동명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등이 참석했다.한국노총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과 연속 대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장시간 노동 근절, 5명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등 7대 요구안을 만들어 각 정당에
사용자의 폐업에 반대해 고용승계를 요구하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재산 압류에 이어 집까지 강제경매에 넘겨질 상황에 처했다.13일로 공장농성 409일, 고공농성 66일째 접어든 가운데 11명의 노동자와 가족은 법원에서 통장과 전세보증금 압류, 부동산 강제경매 등 통지를 받았다. 이들은 2022년 10월 경북 구미시 외국인투자단지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LCD 편광필름 생산공장이 화재로 전소한 뒤 법인을 청산하고 공장을 허물기로 한 사용자쪽에 맞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법원은 이들에게 간접강제금을 부과하고, 집행을 위해
금융노조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4.5일제 도입과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화두로 꺼내 든다. 신규 투자상품 판매시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해 금융소비자와 노동자 모두를 보호하는 방안 찾기를 시도한다. 임금은 총액 기준 8.5% 인상을 요구한다. 13일 금융 노사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산별중앙교섭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이 직무급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노사 합의 없이 공공기관 특성에 맞지 않는 직무·성과급제를 강행한다”며 노동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직무·성과급제 확대를 올해 목표로 제시한 상황에서 노동부 산하 다른 기관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산업인력공단 등 2곳은 전 직원에 직무급제를 도입했고, 일
원청이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할 때 동종·유사 업무 노동자가 없는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단이 나왔다. 동종·유사 업무 노동자가 없을 때 근로조건에 관해 명시적인 조항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의 ‘공백’을 메워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로 비교대상이 비교적 명확한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불법파견 분쟁에서 새 법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원청 ‘직접고용의무’ 부인에 손해배상 공방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한국도로공
지난해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현대제철 노동자들이 파업한다. 12일 현대제철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13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파업한다. 파업 예상 참가인원은 8천여명이다. 지회는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택배 등 간접고용·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서비스연맹(위원장 강규혁)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맹에는 백화점 입점업체 노동자·돌봄노동자·학교비 정규직·택배·배달 라이더 등 저임금·간접고용·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다수 가입해 있다.
유럽연합(EU)이 플랫폼노동 입법지침(EU Platform Work Directive) 최종 타협안을 승인했다. EU 회원국은 2년 내 지침에 따른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12일 유럽연합 상반기 순환의장국 벨기에는 27개 고용·사회장관 회의에서 플랫폼노동 지침 최종 타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형식적 절차인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치면 발효된다.입법지침은 EU가 회원국의 관련법상 원칙을 지침으로 정하는 것으로, 이번 플랫폼노동 지침은 자영업자로 오분류된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 입증 원칙과 플랫폼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게 뼈
금속노조가 정부의 노조회계 공시 방침 전면 거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노조는 20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도심 집회를 연다. 금속노조(위원장 장창열)는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짓밟는 윤석열 정부의 회계공시를 거부한다”며 “회계공시 강요는 탄압이자 노동조합이 마치 부패한 세력인 양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돌봄서비스 인력난과 비용부담 완화 방안으로 외국인력 활용과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근로기준법 등 국내법과 국제노동기구(ILO) 차별금지협약 등 국제기준을 위반하는 반인권적이자 시대착오적 연구”라고 지적했다. 양대 노총과 한국여성민우회·참여연대 등 13개 단체가 모인 ‘돌봄공공성확보와 돌봄권실현을 위한 시민연대’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돌봄노동자 현실을 외면하고 돌봄노동 가치를 폄
사용사업주(원청)가 파견관계를 부정해 파견노동자와 ‘동종·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원청 노동자가 없을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명시적인 근로조건’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조항에 따라 대법원이 새로운 법리를 제시했다.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고속국도 톨게이트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한 한국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A씨 등 596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
대법원이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는 현대제철 소속이라고 판결했다.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 만의 결론이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2일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1명이 제기한 두 건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재판부는 기계정비·전기정비·유틸리티 시설관리 사내하청 노동자 일부를 제외한 생산공정 노동자는 현대제철 사업단위에 편입돼 일을 한 노동자라고 고용관계를 인정했다. 기계정비 등 노동자에 대해서는 현대제철의 지휘·명령의 실질을 다시 점검하라며 광주고법으로 돌려보
외국 회사가 설립한 국내 법인을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고 근로기준법을 적용할지에 관한 여러 건의 부당해고 소송이 대법원에서 심리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 법인의 상시근로자수가 5명 미만일 경우 외국 회사의 사용자 해당 여부를 두고 상고심에서 첨예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국내 법인 사업장 상시근로자가 5명 미만이라도 외국 회사와 하나의 법인이라면 근로기준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사업(장)’ 판단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면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기업의 근로형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양대 노총 공공노동자들이 공기업·준정부기관에 적용되는 예산운용지침이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을 침해한다며 지침 통보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침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이 청구된 적 있지만 행정소송은 처음이다.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원회(공공노련·공공연맹·금융노조·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대책위는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을 피고로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지난해 12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24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을
퇴근 이후에도 공휴일과 야간에 집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다가 뇌출혈을 일으켰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해자는 숨진 뒤에야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이 사업장의 PC 기록으로 업무상 과로 기준을 형식적으로 판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단 “업무시간, 만성과로 기준 미달” 불승인
택시운송사업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택시기사에게 택시 구입과 운행에 드는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택시회사가 종사자에게 차량 구입비·유류비·세차비 등을 부담시키지 않도록 정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택시발전법) 12조1항에 위반했다는 취지다.1심 “차량 비용 전가, 서비스 저하 원인”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대구택시협동조합이 대구시 서구청을 상대로 낸 사업일부정지 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대구시 서구청은 2019년 3월
“아침에 밥하고 오신 분 계십니까?” 116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오후 서울 보신각에 모인 여성들이 우렁차게 답했다. “아니요!” 한국에서 처음 진행된 ‘여성파업’ 현장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여성파업은 세계적 흐름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는 기치 아래 1975년 10월24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