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4.5일제 도입과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화두로 꺼내 든다. 신규 투자상품 판매시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해 금융소비자와 노동자 모두를 보호하는 방안 찾기를 시도한다. 임금은 총액 기준 8.5% 인상을 요구한다.

13일 금융 노사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전달했다. 올해 교섭은 임금·단체교섭이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총액 8.5% 인상률은 경제성장률 전망치(2.1%)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6%)를 감안한 수치다. 여기에 노조는 최근 3년간 고물가 상황 등을 반영하지 못해 발생한 실질임금 저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3.8% 인상분을 추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사회공헌기금 조성은 올해 교섭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소정근로시간을 1주 36시간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금융투자상품 성과관리방식과 새로운 업무를 추가할 때는 노조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았다. 은행노동자가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노동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 사태의 책임이 은행노동자로 전가된 최근 사태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사회공헌기금 조성과 청년 채용 확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배출량 감축도 주요 요구다. 사회공헌기금 조성은 지난해 산별중앙교섭에서도 노조가 요구했지만 사용자측 반대로 현실화하지 못했다.

금융 노사 산별중앙교섭은 다음달 중순께 대표단 상견례와 1차 대표단 교섭이 이뤄진 이후 본격화한다. 노조 교섭 대표단은 신한은행지부·KB국민은행지부·한국산업은행지부·광주은행지부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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