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현대제철 노동자들이 파업한다.

12일 현대제철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13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파업한다. 파업 예상 참가인원은 8천여명이다. 지회는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쟁점은 특별성과금이다.

노조쪽은 영업이익에 걸맞는 특별성과금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본급 18만4천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영업이익의 25% 특별성과금 지급이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금 400%와 격려금 1천700만원이다. 이 밖에 각종 수당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쪽의 최종 제시안은 기본급 10만3천원(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400%, 격려금 1천330만원이다. 당초 2차 제시안과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기본급 1천원 인상과 일시금 30만원 인상을 추가해 되레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용자쪽은 영업이익이 주춤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대제철 사용자쪽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가 났고 갈수록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최대 제시안을 냈다”며 “2022년도와 비교해 성과가 좋지 않음에도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노조쪽에서 수긍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계열사별로 임금과 단체협약 조건을 차등화하는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자율교섭도 강조했다. 지회 관계자는 “본사가 계열사의 특별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어 본사의 개입 없는 자율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을 현대제철도 냈고, 이에 대해 기여한 바를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이 지난해부터 시작하면서 지회는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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