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 AGC화인테크노한국이 공장 입구에 래커로 “원직복직” 등의 문구를 썼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5천200만원 상당의 손배해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청구금액의 10분의 1 수준인 384만원만 인정했다.대구지법 김천지원 민사2단독(최유빈 판사)은 14일 AGC화인테크노한국이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와 차헌호 지회장 등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도로손괴와 관련해 384만원을 배상하되 나머지 명예훼손 주장 등은 기각했다.AGC화인테크노한국 사내하청업체에
‘노조파괴’를 자행한 여러 건의 부당노동행위를 개별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불법행위를 사안마다 달리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소멸시효 기준 시점도 달라지게 됐다.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4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인 A씨 등 106명이 회사와 곽정소 전 KEC그룹 회장 등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개별 부당노동행위의 소멸시효 부분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소송이 제기된 지 6년여 만이다.노무팀 문건 작성해 ‘노조 탈퇴’ 종용노
유럽연합(EU)이 플랫폼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주장하면 노동자로 추정하고, 이의가 있다면 플랫폼기업이 입증책임을 지는 방식의 EU 플랫폼노동 입법지침(EU Platform Work Directive)을 잠정합의했다.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유럽의회는 13일 11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플랫폼 노동자 노동자성과 관련한 5개 기준을 제시하고, 2개 이상 충족하면 노동자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지침에 합의했다. 충족 여부에 대한 입증책임은 면제한다. 총족한다는 주장은 노동자뿐 아니라 노조나 정부도 할 수 있다. 이들을 고용한 기업이 노동자성을
국회 차원의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 본격화에 대비해 한국노총이 공적연금 강화 여론전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연금학교를 열고 국민연금제도 취지와 연금개혁 논쟁의 실상을 점검했다. 주은선 경기대 교수(사회복지학)가 국민연금·기초연금 역할과 최근 개혁안 논의 진행 상황을 교육하는 순서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가 관리소장 갑질을 호소하며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에서 추모 현수막이 주민들 항의로 철거되고, 진상규명을 요구한 고인의 동료들이 해고 위기에 처해 공분을 샀다.강남구의 다른 아파트 경비노동자 처지도 다르지 않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초단기 계약에 해고 위험을 안고, 관리주체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동남권 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노동도시연대는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강남구 아파트 경비노동자 근로환경 모니터링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필자에게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대담한 연좌 파업으로 노동자들을 부속물로 종속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전복해 강력한 작업장 교섭력의 기반으로 만들고, 거대 기업 GM을 굴복시켜 첫 단체협약을 쟁취했던 UAW였다. 하지만 1947년 이후 계속된 일당 지배와 1979년 이후 크라이슬러 사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에 따른 양보교섭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터진 지도부 수뢰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고용노동부가 노조에 고유번호(일종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올해 10월~12월 납부한 조합비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다. 노조 고유번호 제출 의무는 법률 근거가 없다. 최근 노동부는 “누락된 법정사항을 추가”하겠다면서 노조의 고유번호를 노조 현황조사 항목에 추가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는데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태다.13일 취재를 종합하면 조합원 1천명 이하인 기업노조 A는 최근 “조합원 1천인 이하 사업장은 회계공시를 하지 않아도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조 위원장에 손지오(48·사진) 후보가 당선했다.노조는 13일 한국노총에서 6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차기 위원장을 선출했다. 단독 출마한 손지오 후보가 전체 대의원 37명 중 27명(73%)의 표를 받아 당선을 확정했다.노조 사무국장을 오래 맡아 온 그는 2020년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주한미군이 노동자 4천여명의 무급휴직을 강행할 당시 고용안정 투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의 문제점과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의 실태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그는 이날
정부가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 남용을 명분으로 개별 노사 단체협약에 개입해 시정 또는 삭제 등을 지시한다는 비판이다. 행정처분에 해당하는 시정명령이 아니라 행정지도에 속하는 시정지시를 해 법률 다툼도 피하는 편법을 고수하고 있다.민주노총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고용노동부의 타임오프 실태조사와 관련 시정지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타임오프 제도는 근로시간을 면제해 노조 간부나 임원이 전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개념이다. 노조 규모에 따라 일정 구간을 정하고, 해
앞으로 고유번호(사업자등록번호)가 없는 산별노조·초기업노조의 분회·지회 등이 조합비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대표자의 주민등록번호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고유번호가 없어서 소득공제 대상인 조합비(기부금) 영수증을 노조 대표자 명의로 발행해 온 노조가 해당되는데, 그런 노조들의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이달 22일까지다.개정안의 뼈대는 별지 33호의5 서식 ‘노동조합 회계공시 결과 확인서’ 신설이다. 해당 서식은 노
근로시간 산정이 가능한 포괄임금 약정에서 별도로 산정한 연차수당이 근로기준법에 따라 산정한 금액보다 적은 경우에만 한정해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연차휴가미사용수당도 포괄임금에 포함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기존 판례 태도에 갇혀 협소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1·2심 “연차수당 포함 포괄임금은 무효”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인천시 소재 건설회사 소속 노동자 A씨 등 44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최근 사건을 대
올해 노동상담을 위해 민주노총 문을 두드린 상담자 절반 이상(51.5%)은 30명 미만 사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29.2%)과 해고·징계(11.7%), 노동 3권(11.6%) 관련 상담이 주를 이뤘다.13일 민주노총은 올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상담소, 총연맹과 노동법률지원센터 등을 통해 입력된 상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노동상담 건수는 5천659건이고, 상담유형별(복수) 상담 건수는 9천601건이라고 밝혔다. 한 차례 상담 과정에서 임금과 고용, 산업재해 등 다양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격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수탁기관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고용된 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하지 않겠다고 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3일 오전 구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노동자를 해고로 내모는 구로구청을 규탄하고 전원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올해 초 임원선거에서 국민의힘 차원의 선거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자율성을 침해하는 선거개입이 이뤄지면서 여당에 대한 신뢰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선거 당시 여당 의원 개입설, 김 위원장 공개 언급김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에 대한 의견과 정부·여당을 향한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그는 “국민의힘은 선거 때마다 한국노총에 협조 요청을 하고, 중립이라도 좀 지켜 달라고 얘기한다”며 “평상
행정안전부가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에게도 위험수당을 지급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인권위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방공무원 위험수당 지급 대상에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을 포함하라는 지난 8월1일자 인권위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도로 보수, 교량·터널 등 시설물 안전 점검, 과적 차량 단속 업무 등 9개 부문 39개 위험직무 종사자에게는 위험무수당으로 월 4만~6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임기제 공무원이나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은 이를
KB국민은행의 협력업체 계약 해지로 고객센터 상담사 240여명이 집단해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금융노조가 국민은행에 “상담사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금융노조는 12일 ‘비정규직 노동자는 쓰다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제목의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대전에서 고객센터 업무를 맡아 온 그린씨에스와 제니엘 2개 업체에 전화상담업무 용역계약 연장 불가 의사를 밝혔다. 상담사 대신 인공지능 응답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고, 콜수가 코로나19 대비 줄었다는 이유다. 2개 업체에 소속된 상담사는 240여명은 내년부터 국민
더불어민주당이 장기화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파업사태 해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이수진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을 방문해 요양 중인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을 만났다. 이은영 지부장은 35일간의 단식농성 끝에 지난 5일 쓰러져 병원으
“1일 연장근로의 한도까지 별도로 규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대법원이 ‘1주 연장근로시간’은 1주 총근로시간에서 법정근로시간(주 40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이라고 판단하며 설시한 내용 중 일부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53조1항)이 1주 12시간을 한도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정하면서 ‘하루 8시간’을 규율 대상에 포함한 것은 연장근로가 가능하다는 의미일 뿐 하루 연장근로 한도까지 제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가 지난 7일 항공기 객실청소업체 대표 A씨의 근로기준법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
주 4일제 도입과 임금 대폭 인상 등 과감한 요구안을 내걸고 조직확대 전략을 펴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 숀 페인)는 노조설립을 불법적으로 방해받았다며 혼다·현대·폭스바겐 사측을 미 정부에 신고·고발했다.노조는 11일(미국 동부 현지 시각)을 성명을 내고 “공격적인 반노조 캠페인에 맞서 인디애나주 혼다, 앨라배마주 현대, 테네시주 폭스바겐 노동자는 불법적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한 혐의로 경영진을 고소했다”고 밝혔다.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완성차 빅3를 상대로 파업을 해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25%를 쟁취했
“날씨가 추워서 안 나오는 겁니까, 이 자리가 누추해서 안 나오는 겁니까.”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동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최한 노정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의 발언이다. 공대위에 소속된 공공부문 노조들은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등으로 노사관계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기획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