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정년을 보장하라." 올해 금융산업 산별중앙교섭에서 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제시한 요구안의 핵심 내용이다.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어려움을 겪었다. 국책금융공공기관에서는 임금삭감·복지축소가 이어졌다. 금융 사용자들은 고임금 노동자라는 정부 공세를 배경 삼아 노조를 압박했다. 급기야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노조 산별교섭 파트너인
한국경총이 다음달 3일 임시총회를 열어 송영중(62·사진) 상임부회장 해임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로서는 해임 가능성이 높다. 송 부회장은 올해 4월6일 취임했다. 3개월 동안 경총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서 송영중 부회장을 만났다. 송 부회장은 취임 뒤 겪었던 사무국과의
비정규직은 사용자를 위해 쓰고 버려진다. 정치권이 정권창출을 위해 표를 구할 때도 그렇다. 임금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인 시대다. 인기를 얻고 정의를 흉내 내기에 비정규직만 한 게 없다. 그리고 다시 버려진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김대중 정부 이후 모든 정권은 비정규직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공공부문 모범사용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 1년 사이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린다. 비정규직은 때
“많이 아픕니다. 투쟁하는 것과 최저임금법 개악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까워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투쟁을 조직하고 더 많은 노동자들을 투쟁 현장으로 모으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넓히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최준식(50
최저임금법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비롯한 최저임금 속도조절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폐기와 같다"고 반발한다. 청와대와 국책연구기관발 최저임금 효과 논쟁도 과열 양상을 띤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저임금 갈등에 대해 이상헌(51·사진)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꼬리가 몸통을 건드는 느낌"이라고 꼬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경과했고, 그 다음 시대로 전환되고 있어요. 새로운 시대의 미덕은 공동체 정신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모델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죠.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공성을 실현하는 교육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희연(62·사진)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대안모델에 주목했다. 조 후보는 지난달 5일 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민주진보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참여연대 창립 사무처장과 민교협 상임의장,
“제 친구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데, 이미 12년 세월은 흘러 버렸는데…. 이걸 어떻게 물어 달라고 해야 할까요.”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부가 정부와 협상을 위해 법원 판결을 조율한 정황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문건에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대법원이 협조한 사례로 KTX 해고승무원
'현장 중심'. 김영주(63·사진) 고용노동부 장관 앞에 붙는 수사다. 지난해 8월14일 취임하자마자 전국 10곳에 개설한 '현장노동청'은 김영주 장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방고용노동관서마다 묵혀 있던 10년치 민원의 82%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노동청에 접수됐던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구미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결정이 눈길을 끈다. 노동부 시정지시에 만도헬라는 하청노동자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아사히글라스는 검찰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재수사하고 있다.지
이목희(65·사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당한 공약”이라며 “정부는 이를 지키려고 갖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여력이 되기 때문에 KTX 여승무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회사가 아닌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해 말에는 2~4년에 걸쳐 노동시간단축 등 5대 동력을 중심으로 50만~60만개의 민간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국민에게 보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공작 관련자는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다만 수사를 이유로 직접고용 실무교섭이 늦춰져선 안 됩니다.” 나두식(46·사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노조와해 공작을 한 혐의로 최아무개 전무가 지난 15일 검찰에 구속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뒤인 2013년 7월부터
"지금 우리는 기업과 국가경제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노동자가 병들고 죽어 간 역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정당화하는 논리를 목도하고 있다는 참담함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삼성반도체 공장 작업환경측정보고서는 모두 공개해야 합니다. 둘째, 영업비밀에 대한 사회적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산재 노동자에게 충분하고 신속한 보상을 해 줘야 합니
지난달 21일 열린 우정노조 대의원대회에서 31대 본부 위원장 선거가 치러졌다. 경선으로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 대의원 61.5%의 지지를 받아 이동호(53·사진) 위원장이 당선했다. 대의원대회의 또 다른 안건이었던 노조 본부·지방본부 위원장 직선제는 94.7%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2021년 선거부터 직선제가 적용된다.
산별노조를 위한 한발 전진.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현직 대표자가 꾸는 꿈이다. 진짜 산별노조로 가는 길이 험하다는 방증이다. 한국 사회가 노동운동에 던진 과제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요즘 들어 매일처럼 일터에서 잘려 나가는 조합원들을 지키기에도 버겁다. 시쳇말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지난해 10월 임기를 시작한 김호규(56·사진) 금속노조 위원장 얘기다. 그는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출신이다. 지부와 함께 올해 교섭에서 처음으로 '하후상박 연대임금'을 달성하려 한다. 가 지난 1
"촛불정부인 문재인 정부에서 곡기를 끊고 노숙투쟁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김주업(50·사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에서 설립신고증을 받은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지난 9년간 공무원노조를 옭아맨 '법외노조' 족쇄는 벗었지만, 해직자 136명의 원직복직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공무원노조 명예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2002년 3월 공무원노조 설립 후 공무원 530명이 노조활동을 하다 해직됐다. 노무현 정부가 2004
“조합원들은 조교사협회가 출범하면 그나마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거라고 기대했죠. 지금은 협회가 만들어지기나 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마사회와 노동계, 전문가가 맺은 마필관리사 고용구조 개선 협약을 정부·여당이 "이행을 보증하겠다"고 약속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현장은 마필관리사들의 실망이 가득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노동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성과연봉제 인센티브를 자발적으로 반납해 공공상생연대기금을 출범시켰다. 금융권 노사는 사회공헌기금 700억원을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찾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 4일제(주 32시간제)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건의료노조는 2007년 임금인상분 일부를 출연해 만든 재원으로 비정규직 2천4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가
교육은 백년대계다. 아는 것이 힘이 된다. 노조활동에서도 자주 들리는 말이다. 노조 선거 때마다 ‘교육사업 강화’는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다. 하지만 현실은 구호에 그치기 일쑤다. 매일 터지는 노사갈등이나 제도 변화 등 현안에 대응하는 데에도 손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 이후 현장에서 교육담당 전임자들이 가장 많이 사라졌다는 말
“내담자가 1년 동안 못 받은 연장근로수당을 계산한 적이 있었는데 1천200만원이 나왔어요. 헛웃음이 나올 일이죠. 그런데 문제는 노조가 없는 청년들 일터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에요.” 김병철(24·사진) 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지난해 노조 노동상담팀장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년유니온 사무실에
그는 수차례 "반대와 부결을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내부 이해관계와 충돌하더라도 소신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다. 같은 의미로 “하후상박 연대임금”이나 “대공장노조의 사회적 책임”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합정동 사무실에서 하부영(58·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을 만났다. 하부영 지부장은
"전기원 노동자 백혈병 산업재해 인정을 계기로 정부가 이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철갑(56·사진) 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7일 와 만나 "문재인 정부가 산재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