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6.21 목 16:22
상단여백
HOME 피플ㆍ라이프 인터뷰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삼성그룹이 실무교섭 책임자 선정해 직접고용 협상하라”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공작 관련자는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다만 수사를 이유로 직접고용 실무교섭이 늦춰져선 안 됩니다.”

나두식(46·사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노조와해 공작을 한 혐의로 최아무개 전무가 지난 15일 검찰에 구속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뒤인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노조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으로 노조와해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회는 지난달 17일 삼성전자서비스와 직접고용과 노조인정에 합의했다. 7월14일까지 직접고용 논의를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지회 사무실에서 나두식 지회장을 만나 교섭상황을 들었다.

- 직접고용 합의 뒤 교섭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달 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5차례 실무협의를 했다. 4차까지는 실무협의 시간·장소 논의를 비롯한 협상 원칙만 논의했다. 실제 직접고용 관련 협상은 이달 18일 5차 교섭에서 처음 했다. 교섭을 해 본 적 없는 사측에 이것저것 설명하느라 본격적인 협상이 늦어졌다. 앞으로 단체협약 내용을 중심으로 임금과 각종 소송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6월 초중반에는 집중교섭을 제안해 7월 중에는 교섭을 마무리하려 한다."

- 5차 교섭에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됐나.

"직접고용 범위와 임금에 관한 내용을 얘기했다. 직접고용 범위와 관련해서는 지회 소속 노동자인 AS센터 엔지니어만을 대상으로 할지, 자재관리·콜센터·안내업무 노동자까지 포함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지회는 후자까지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협력사 전체를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인데, 협력사 전체의 범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임금과 관련해 지회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했고, 회사는 임금의 합리성·공정성·객관성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원청에서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와 다른 직군이나 다른 임금체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직접고용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우려된다. 지회는 직접고용 의미를 흐리는 또 다른 직군 신설을 수용할 수 없다."

- 교섭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최아무개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구속했다. 노조파괴 공작 혐의를 받는 최 전무가 구속되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회는 최 전무가 실질적으로 교섭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최 전무 구속으로 교섭이 지연되거나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단독으로 직접고용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이 배후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본다. 최 전무가 부재한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실질적으로 실무협의를 끌어갈 사측 책임자를 즉각 선정하길 바란다. 삼성그룹이 책임지고 새로운 교섭체계를 갖춰야 한다."

- 앞으로 투쟁계획은.

"지회는 삼성그룹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일 생각이다. 지회 창립 5주년인 7월14일에 삼성그룹 정경유착 근절을 요구하는 전 조합원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직접고용 합의 뒤 지회에 새로 가입한 조합원 800여명은 물론 삼성그룹 계열사 4개 노조(금속노조 삼성지회·삼성전자서비스지회·삼성웰스토리지회와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조)도 함께할 계획이다. 지회는 지금부터 두 달 동안 조합원교육을 탄탄하게 할 예정이다. 7월 이후에도 비정규 노동자, 전국 노동자들과 함께 정경유착 폐기를 촉구하는 투쟁을 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직접고용과 노조와해 수사는 거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회는 직접고용을 목표로 싸운 것이 아니다. 직접고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법으로 쟁취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지회의 최종 목표는 80년간 정경유착을 일삼아 온 삼성을 바꾸는 것이다. 삼성 노조파괴 공작도 정경유착 아래서 진행된 것이라 판단되는 만큼 노조와해 수사는 축소돼선 안 된다. 협력업체도 위로금을 더 받으려는 목적으로 삼성과 계약종료 협상을 끌어서는 안 된다. 기존에 노조가 있었던 협력업체는 노조와해 공범으로 수사선상에 있음을, 최근 노조가 생긴 협력업체는 지회가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한 제보를 꾸준히 받고 있음을 인지했으면 한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나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