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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73건)
쑥쑥
봄꽃 떨어진 자리에 새잎이 돋는다. 쑥쑥 자란다. 다 말라 죽은 듯 갈색빛 황량한 풀섶에도 가만 보니 초록 새싹이 쑥쑥 오른다. 늙어 ...
정기훈  |  2019-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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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홀
둥글게 말린 컨베이어벨트에 탄가루 잔뜩 앉았다. 손바닥 자국이 찌글찌글 남았다. 사고 현장이다.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회사 사람...
정기훈  |  2019-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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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여기저기 꽃피어 봄이라는데, 요란한 찬바람에 눈발이 날려 사람들은 돈 들여 세탁해 옷장 깊숙이 넣어 둔 겨울 점퍼를 다시 꺼내 입는다....
정기훈  |  2019-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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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단식 열흘째, 재춘씨가 웃는다. 친구 혹은 동지 또는 투쟁 선배 행란씨가 찾아왔는데 좁은 천막이 시끌벅적하다. 진작에 온 줄을 알았다고...
정기훈  |  2019-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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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
봄기운 스멀스멀 오르는데, 놀이터와 동네 길에서 재잘재잘 떠들며 뛰는 아이들을 볼 수 없어 온 세상이 적막했다. 새 학기 맞은 어린이집...
정기훈  |  2019-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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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노숙과 단식농성, 오체투지가 이어지는데 그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이라곤 없어 공무원 해고자들은 척척 해낸다. 농성계의 ‘고인물’이라 할 ...
정기훈  |  2019-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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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서울 강서구 등촌동 그늘진 골목이 바람길이라 거기 덩그러니 웅크린 천막이 울었다. 현수막이 널을 뛰고 손팻말이 날았다. 미세먼지 가신 ...
정기훈  |  2019-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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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등에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김정욱씨가 경찰청 앞에 섰다. 작업복 차림인데, 이제 복직 한 달째니 빳빳한 새것이다. 등에 붙은 반사 필름...
정기훈  |  2019-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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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받아라, 용균아
머리 허연 노인이 새카맣게 어린 모습 영정 앞에서 이제는 늙어 고장 난 몸을 힘겹게 접었다. 영정을 똑바로 보지 못하던 엄마가 부축했다...
정기훈  |  2019-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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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남
길에서 팻말 든 사람들은 장갑 없이 맨손이다. 할 말이 끓어넘쳐 손이 붉다. 종종 떨린다. 손끝 아린 겨울 한복판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정기훈  |  2019-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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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가방
가방에선 양말과 속옷, 세면도구와 보조배터리 따위가 나와 여느 여행 가방과 다르지 않았다. 노조 조끼와 깔판이며 핫팩과 높은 산에서나 ...
정기훈  |  2019-0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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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어느 무명의 묘비처럼 영정은 그림과 이름 없이 빛났다. 하늘과 거기 흐르던 구름을 네모 틀에 품었다. 종종 그 앞에 선 사람들 온갖 꼴...
정기훈  |  2018-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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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다
겨울, 눈이 내리고 사람은 오른다. 바람 잘 날 없어 현수막이 운다. 아랫자리 지켜 선 사람들은 목 꺾어 바라보다 몰래 운다. 목재 화...
정기훈  |  2018-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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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기는 쉬워도
사람 웃기기는 쉬워도 울리기는 어렵다고, 오래전 마당극 만들면서 배웠다. 상황을 비트는 말 한마디로, 넘어지고 부딪히는 과장된 몸짓으로...
정기훈  |  2018-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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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거짓말
온갖 거짓과 꼼수와 잘못을 따져 묻는 일은 종종 적을 이롭게 하는 일로 비친다. 흠집 내기,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노...
정기훈  |  2018-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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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빵
언젠가 엄마가 영화표를 한 장 줬다. 노동조합에서 나온 거라고 했다. 어느 공장 식당에서 밥 짓는 일 했던 엄마는 으레 그 회사 직원이...
정기훈  |  2018-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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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다
비 요란스레 쏟아졌다. 우수수 낙엽 졌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사물놀이패가 무대에 올라 영남농악을 두들겼다. 관계자 몇몇이 흥을 돋우느...
정기훈  |  2018-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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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다
가을인가 싶었는데 겨울 앞이다. 바람에 낙엽 진다. 썩어 흙에 거름으로 들어야 할 것인데,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촘촘한 탓에 쓰레기 신세...
정기훈  |  2018-1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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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곧 넘어가는 누렇고 붉은빛이 여의도 어느 국책은행 외벽에 맺혀 빛났다. 거기 노란 낙엽 더미 위로 시가 흘렀다.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이...
정기훈  |  2018-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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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상련
굽이굽이 산길 돌아 한데 모인 사람들이 연신 구호를 외쳤다. 붉은색 머리띠 묶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삼삼오오 모여 토론했다. 앞길을 모...
정기훈  |  2018-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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