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따르면 이 철탑은 50미터 높이로 15만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며, 이들 3명은 25m 지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노조 관계자는 "고공농성 중인 3인은 '코오롱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철회,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책임자 처벌’ 요구가 관철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고공농성 중인 철탑 주변에는 구미지역 노동자들이 연대집회를 열고 함성과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경찰은 119 구급차량과 소방차를 주변에 배치시키고 이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코오롱노조는 "코오롱의 악질적인 노동탄압과 인권유린으로 노동부를 비롯한 김관용 전 구미시장, 구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과천 통반장협의회까지 나서 노사 간 직접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코오롱은 이들의 제안(노사교섭)을 '구조조정과 관련한 대화는 없다, 250명을 더 정리해야 한다'는 말로 일언지하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주)코오롱 김남수 부사장은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한 김관용 전 구미시장에게 “(현 집행부와) 대화는 없고 추가적으로 250명의 인원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노조가 이처럼 극단적 방법을 동원하여 농성에 나선 배경으로는 노동부 특별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 부당노동행위자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을 이유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
노조는 지난 1월 노동부가 (주)코오롱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당노동행위 사실이 인정되어 검찰에 구속의견으로 송치됐음에도, 검찰쪽에서 정리해고 정당성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 이후로 구속수사 여부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 사실은 엄연한 위법행위임에도 노동부와 검찰쪽은 중노위가 정리해고가 정당하다고 판정내릴 경우, 모든 사태가 정리될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며 "노동자에게는 쇠방망이, 자본가에는 솜방망이를 휘두르는 정부와 사법부로 인해 노동자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최일배 노조 위원장은 정리해고 철회와 부당노동행위 구속처벌 등을 요구하며 6일 현재 15일째 단식농성 중이며, 100여명의 정리해고자 전원도 6일부터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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