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해고자 3명의 목숨을 건 송전탑 고공농성이 13일로 일주일째 접어들고 있다. 화섬연맹과 민주노총 구미시협, 코오롱노조는 지난 10일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코오롱 구미공장 송전탑 아래에서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코오롱 부당노동행위 책임자에 대한 구속처벌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화섬연맹 배강욱 위원장은 “15만볼트의 고압송전탑에서 또 노동자가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고 있다”면서 “13일까지 코오롱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일은 코오롱이 책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화섬연맹과 민주노총 차원의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연맹에 따르면 현재 민주노총 차원에서 진행 중인 코오롱 전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연맹은 인터넷에 코오롱 제품 불매 카페를 개설하고, 금속연맹 등과 공동으로 자동차업체에 납품되는 코오롱 원부자재 구매 거부를 위한 공동행동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오는 14일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연맹 차원의 총력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며, 15일에는 민주노총 구미지역에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열리는 민주노총 경북본부의 ‘코오롱 부당노동행위 규탄집회’에는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경주지부, 포항지부, 구미지부 등이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맹은 ‘코오롱 사태 장기화의 배경에는 경총이 있다’는 판단으로, 16일부터 경총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코오롱 공장의 관리자들이 ‘경총이 밀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닐 정도로 경총은 이번 코오롱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코오롱 사태와 같은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은 개별기업의 이해를 넘어 자본들의 이해가 점철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차원에서의 ‘노동자대회’ 개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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