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정리해고자 3인의 목숨을 건 송전탑 고공농성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기철 노조 부위원장 등 해고자 3명은 지난 6일 새벽 5시30분 코오롱 구미공장 내 50m 송전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코오롱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철회,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책임자 처벌’ 요구가 관철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7일 현재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송전탑 주변에는 코오롱노조 조합원 30여명과 구미지역 노동자 20명이 연대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인근에 배치된 경찰은 이들의 동태를 살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사쪽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들이 농성 중인 송전탑은 15만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부당하게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고, 자본에 짓밟힌 인권을 지키기 위해 코오롱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구속·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도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결국 현 정부당국이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유독 노동자들에게는 무시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편향된 노동정책의 결과에 있다”면서 “있는 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집행할 수 없는 정부라면 또 구시대의 악법을 들고 나와 노동자들을 파경으로 내몬다면 결코 이 사회는 또 다른 역사적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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