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비정규직노조
▲ 학교비정규직노조

학교 영양사 5명 중 1명이 폐결절이라는 폐CT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19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산하기관과 유·초·중·고·특수학교 영양사 중에서 55세 이상 또는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10일부터 17일까지 1천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를 포함해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와 그렇지 않은 노동자 모두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2021년 12월 55세 이상이거나 급식업무 경력이 10년 이상인 학교 급식종사자는 저선량 폐CT 촬영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 만들어 17개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지난 3월14일 14개 시·도교육청 급식 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검진자 2만4천65명 중에 139명이 폐암 의심자, 31명이 폐암 확진자였다. 급식 종사자는 영양(교)사·조리사·조리실무사 등을 말하는데, 직종별 통계는 나오지 않아 영양(교)사의 폐암 검진 결과는 따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폐CT 검진을 받은 1천79명 중에 폐결절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9%(250명)이었다. 그중 14.5%(192명)는 양성결절, 4.4%(58명)는 6개월 내 추적검사가 필요한 ‘경계선 결절’이었다. 폐암이 의심되는 사람은 4명(0.3%)이었다.

영양(교)사들은 급식실에서 조리 종사자 지도, 급식재료 검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급식실에서 일정 시간 조리 종사자와 함께 있기 때문에 ‘조리흄’을 들이마신다. 급식소 내부에 영양(교)사가 업무를 보는 공간이 있는데, 창문이 없으면 조리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영양사의 주업무가 조리가 아니더라도 환기 불량 속에 정체된 공기를 마시며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응답자 중 25.5%는 행정업무 등을 수행하는 영양연구실에 외부로 연결된 창문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기청정기와 제습기가 설치됐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반(47.7%)가량이 둘 다 없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108명은 교육청에 보상을 요구하거나 집단산재 신청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경남의 한 영양사는 산재신청을 했으나 승인되지 않았다.

이희원 노조 경기지부 영양사분과장은 “조리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별 없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영양사는 “동료가 창문 없는 곳에서 일하다가 폐결절이 생겼다”며 “조리실 환기시설도, 영양사 근무 공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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