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중소기업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는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25일부터 4월5일까지 비정규직 및 중소·영세기업 노동자 1천1명을 온라인 조사했다.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비정규직의 평가는 냉혹했다. 응답자의 97.3%가 “정책을 잘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2.7% 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경제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
2015년부터 아동발달센터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한 이산홍(49)씨는 지난해 퇴사 과정에서 크게 상심했다. 7년 동안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보람을 느꼈던 이씨지만 재작년 여름 한 아이의 발길질에 늑골을 다치게 됐다. 이씨는 출근하지 못한 기간 동안에 수당 한 푼 받지 못했다. 원장은 개인적으로 1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병가 중 추석이 찾아오자 30만원이던 상여금을 절반만 지급했다. 이씨는 “7년간 열심히 일한 직장에 대해 허무함을 느꼈고 자존심이 상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 이씨는 퇴사를 결심했고 이씨는 퇴직금을
직장인 절반 이상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사용자에 관대하고 노동자에 가혹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평균 42.8점을 매겼다.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직장인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 3월3일부터 같은달 10일까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정부의 노사관계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봤더니 “사용자에 관대하고 노동자에 가혹하다”는 답변이 50.5%로 나타
서울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 A씨는 센터에서 청소부터 각종 서류 취합과 관리, 금전출납, 홈페이지 관리, 아동에 대한 학습 지도 등을 맡고 있다. 그런데 A씨는 센터를 운영하는 교회를 청소하라거나, 센터가 입주한 건물의 공용공간인 화장실이나 복도 청소 같은 지시까지 받았다. A씨는 “하루 8시간 이상을 함께 지내는 직원들의 불합리한 지시에 대해 반박을 하기 어려웠다”며 “지나치게 많은 양의 업무와 교회 청소 같은 부당한 지시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사회복무요원들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는 등 갑질
“인천 한식뷔페 주방장 구인합니다. 3.3% 되는 분만 모십니다.” “중소기업 반도체 생산공장 면접받는데 3.3% 뗀다고 하네요. 가도 될까요?”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사업소득세 3.3%(소득세 3.0%+지방세 0.3%)를 떼는 ‘사장님’을 ‘고용’하는 형태다. 음식점·청소업체부터 공장·사무직까지 업종 불문 전국의 사장님이 ‘사장님’을 찾고 있다. 프리랜서 계약으로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서다.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는 배달 라이더, 택배기사, 학습지교사 등과 달리 사업자 등록증도 없다. 사장님
5월1일 세계노동절을 앞두고 이주노동자와 사회복무요원이 정부에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29호(강제노동)을 준수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2021년 기본협약 비준으로 지난해 4월 국내법적 효력을 갖게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노동을 여전히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노조와 민주노총,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수원이주민센터, 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30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모여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는 사업장 변경의 자유가 제한돼 있다”며 “이는 고용주가 노동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노동을 시
불안정 노동자들이 세계 노동절을 앞두고 전태일의 퇴근길을 걷는다.‘전태일의 퇴근길 조직위원회’는 29일 오전 8시 서울 도봉구 전태일길에서 ‘2023 전태일의 퇴근길 : 이소선어울림한마당×풀빵데이’를 개최한다. 라이더와 봉제·제화·주얼리·인쇄업에서 일하는 도심제조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자신의 차비를 털어 어린 여성노동자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평화시장에서 창동 판잣집까지 3시간이 넘는 길을 걸었던 ‘전태일의 퇴근길’ 전 구간을 함께 걷는다. 조직위원회는 전태일재단, 노동공제연합 풀빵,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노동공제운
쿠팡 물품을 배송하는 택배기사 7명이 무더기로 계약해지돼 논란이다. 택배기사들이 이행하기 어려운 특약사항을 담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특약 내용은 CLS 본사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27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울산에 있는 쿠팡CLS 택신집배점(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7명이 25일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대리점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계약한 상태다.택신대리점은 지난 23일 택배기사 15명에게 택배화물 집배송 위탁계약서를 쓰라고 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특약사항으로 ‘명절 출근 75% 이상, 프레시백 회수율 9
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에서 용접공으로 일한 여성노동자 변주현(29)씨는 26일 오전 도시가스 검침원 아침 선전전에 함께했다. 저임금과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탰다.3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기계 하청 ㈜서진이엔지에서 포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암(Arm) 용접을 했던 변씨는 이제 용접공으로 일했던 기간보다 길거리에서 싸운 기간이 더 길어졌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업체가 폐업하며 변씨는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진짜 사장’인 현대건설기계가 책임져야 한다며 농성과 소송을 이어 오고 있다. 사측은 여전히
단시간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근무조건 등에서 차별을 받으면서도 대응할 수 없는 스타벅스코리아(에스씨케이컴퍼니) 노동자를 단시간 근로자로 인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차별시정 신청권을 주겠다는 의도다.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현재 스타벅스에는 바리스타·슈퍼바이저·부점장·점장이 근무한다. 부점장과 점장은 하루 8시간 일하고 연봉계약을 하지만, 바리스타와 슈퍼바이저는 각각 5시간, 7시간을 일한다. 시급은 바리
법원으로부터 원청·대리점과의 근로계약 관계를 모두 부정당하고 최근에는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 집회마저 불가능해진 자동차 판매 비정규직이 결국 국회를 두드렸다. 전문가들은 입법에 게을렀던 국회 때문에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고 비판했다.금속노조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카 마스터 노동실태와 해법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비정규직 차별을 당하고, 노조에 가입하면 대리점을 폐업하고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들은 “나도 현대·기아차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화성시 기아 화성공장을 찾아 기공식에 참여한 11일 현장 노동자 10여명이 윤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다 공장 내 식당에 억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12일 취재 결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상임집행위원회 위원과 정규직 등 13명은 윤 대통령이 공장 조립3부를 순방하고 기공식에 참여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10분께까지 조립3부 식당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억류됐다.이들은 이날 윤 대통령 방문 사실을 안 뒤 정부의 주 69시간제(주 6일 기준) 도입 같은 노동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푯말 등을
6년차 방문요양보호사 이미영씨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방청소부터 김장까지 온갖 잡무를 해야 했다. 명절을 앞두고 만두를 300개씩 빚고 베란다 바깥 유리창을 닦아 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스스로) 가사노동자인지 요양보호사인지 헷갈렸다”는 이씨는 본인을 고용한 센터에 제대로 문제제기를 하기도 어려웠다. 이용자의 서비스 중단에 따라 하루아침에 일감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르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사정이 생기면 출근길에 문자로 ‘오늘 그 집 가지 마세요’ 같은 해고 통보를 받기 일쑤”라고 말
비정규·하청 노동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원청으로부터 기본급·상여금·성과급·격려금 같은 임금 차별을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 원청갑질특별위원회는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1천1명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원청이 하청 복리후생 차별하고 인사 개입원청 갑질 경험을 복수응답으로 물은 질문에 임금차별을 꼽은 비정규·하청 노동자가 948명(94.7%)으로 가장 많았다. 872명(87.1%)은 “위험하거
서울 강동구청이 대리기사·배달노동자 등 이동노동자 쉼터 폐쇄를 예고하면서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4일 취재를 종합하면 강동구청은 다음달 30일 직영 운영하던 ‘강동구 이동노동자지원센터’를 폐쇄한다. 2019년 문을 연 센터는 대리기사·배달노동자·학습지 교사 등 이동하면서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안식처였다.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것은 물론, 주거·회생 관련 무료상담도 받을 수 있다. 종합복지공간인 셈이다.강동구 센터는 이용자도 많고 모범 사례로 꼽혀 온 만큼 센터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폐쇄가 당혹
지난 12일 대구에서 경찰이 교회에서 예배 중인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체포해 인권침해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주인권단체들은 정부와 수사기관들이 최근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하며 잇따라 반인권 행위를 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주노조를 비롯한 전국 100여개 이주인권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속추방이 아니라 체류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세우는 것이 인권에 부합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최근 대구에서 경찰이 체류기간이 만료된 필리핀 국적 이주노동자 9명을 체포했다.
“내일 파업이에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간담회 요청에 대한 답을 좀 주십시오. 학교비정규직을 학교 밖으로 내몰지 마세요.”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파업 하루 전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건물 현관에서 이주호 장관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10시 이 장관은 ‘1차 교원체제혁신추진위원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추진위가 시작한 뒤에도 회의장에 이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 조합원들은 회의장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했다. 노동자들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집단교섭 당사자인 이 장관이 교섭에
공공기관 비정규 노동자들이 실질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민주일반연맹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지자체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동시 단체교섭을 통해 진전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민주노총 7월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연맹은 기본급을 최소한 10%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은 승진과 승급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연차가 쌓일수록 정규직인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는 데다 물가 폭등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해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김만석 민주연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고객센터 상담사 정원감축 계획을 밝힌 데 상담사들이 반발하며 재단 앞 농성에 돌입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는커녕 운영계획을 통해 인원은 대폭 줄이고 콜센터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며 “콜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원·하청 구조에 편승해 30명 중 8명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해고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재단이 최근 밝힌 ‘2023년 고객센터 운영계획(안)’을 보면 고객
특수고용직에 산재보험료 절반을 부담하도록 한 법률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23일 헌법재판소는 옛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49조의3 2항 본문 위헌소원 사건과 관련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해당 법률 조항은 특수고용직이 산재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사업주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6월 보험료 면제 특례 조항이 신설되면서 지금은 삭제됐다.헌법소원 사건의 발단은 2020년으로 거슬러 간다. 같은해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3명은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