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죽일 놈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른 학살, 나치의 학살, 스탈린의 학살, 우익에 의한 좌익학살, 좌익에 의한 우익학살, 6·25 남북전쟁이 보여 준 동족학살, 두 번의 세계대전이 보여 준 인류의 인류를 향한 학살은 신의 말씀인 종교나 역사적 합법칙이라 여긴 사상 등 초인간적 이유로 저지른 살육이었다.적대관계는 상대 생명을 완전히 끊어서 사라지게 하는 ‘절멸’ 없이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가 사회 집단인 경우 결코 쉽게 절멸시킬 수 없다. 노동자와 자본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백인과 흑인은 결코
1987년 6월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민주항쟁은 한국 사회를 국민이 주인인 곳에 가깝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 당시 시위 현장에는 사무실에서 은행에서 펜을 던지고 거리로 뛰쳐나온 ‘넥타이 부대’가 있었다. 이들이 만든 노조가 사무금융노조와 사무금융연맹이다.노조와 금융권 사용자들이 기금을 출연해 만든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12일 공식 출범했다.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재단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통한 사회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활동한다. 연맹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현정(49·사진) 노조 위
방송제작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는 최초의 에세이 (필로소픽·1만4천500원·사진)가 출간된다. 저자는 이한솔씨다. tvN 드라마 조연출로 일하다 불합리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문제제기를 하며 2016년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 PD의 동생이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다.9일 센터는 “가 14일 출간된다”며 “책의 수익 일부는 방송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는 촬영·조명·음향·미술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항구적 평화는 사회정의 기초 위에서만 가능하다.”(ILO 헌장 전문)“노동은 상품이 아니다.”(필라델피아 선언 Ⅰ-a)“일부의 빈곤은 전체의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필라델피아 선언 Ⅰ-c)1944년 국제노동기구(ILO) 26차 총회에서 채택한 ‘국제노동기구의 목적에 관한 필라델피아 선언’을 법·제도적 관점으로 바라본 (2010). 이 책의 한국어판(박제성 옮김, 매일노동뉴스)이 최근 출간한 가운데 저자 알랭 쉬피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70·사진)가 한국을 찾았다.30일 열리는 ILO 100주년 기념 한국노동
“걔들(사용자) 눈에 우리가 인간인가? 우리보다 싼 기계가 어디 있어? 사람보다 기계가 우선이지.”영화 에서 동성금속 단조반 노동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대학가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무장하고 전투경찰과 싸워야 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고 많은 것이 변했다. 극장과 안방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런데 자꾸만 의문이 든다. 30년이나 지났는데 왜 노동자 삶은 영화 속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지? 제작을 맡았던 이은(58·사진) 명필름 대표는 “돈보
올해는 국제노동기구(ILO) 창립 100주년이다. ILO 회원국은 187개다. 이 가운데 144개 국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국가 중 31개 국가가 기본협약 8개를 모두 비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비준한 기본협약은 겨우 4개에 불과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는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속해 경제선진국 반열에 들게 됐다며 대내외에 자랑하지만, ‘노동’은 한참 뒤처져 있는 셈이다.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의 하나로 ILO 기본협약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정부는 노사정 3자로 구성된
집배원이 또 죽었다.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할 만큼 건장했던 34살 집배원은 지난 13일 새벽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에 그는 농촌지역에서 하루 1천200개 편지와 소포를 배달했다. 보통 800여건인 집배원 하루 배달물량보다 30% 많았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했다고 기록했지만 그의 동료와 유족들은 퇴근시간 이후에도 두세 시간씩 무료노동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들어 과로사와 교통사고 등으로 숨진 집배원만 8명이다. 이달 12일과 13일에는 집배원 3명이 연이어 세상을 등졌다.이동호(54·사진) 우정노조 위
"대면접수·전화상담을 포함해 10일 기준 170여건의 사건이 경기도노동권익센터에 접수됐어요. 그중 약 70%는 상담과 중재로 사건 처리가 완료됐습니다."박종국(47·사진) 경기도노동권익센터 소장의 말이다. 센터는 올해 3월22일 문을 열었다. 운영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는데도 200건 가까운 사건이 접수된 것은 조력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8년 기준 17개 시·도 전체 체불임금의 22%(2천496억원)를 차지할 만큼 체불임금 문제가 심각하다. 경기도가 '노동이
5년이다. 엊그제 일어난 일인 양 이토록 생생한데 벌써 5년이란다. 누구는 “이제 그만하라”고 하지만 누구에게는 2014년 4월16일 그날에 멈춘 5년의 세월이다. 그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참 많이 바뀌었다. 갑작스레 찾아든 뉴스에 망연자실했던 국민은 촛불을 들고 “진실을 말하라”고 외쳤다. 무능한 정권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그날의 외침에 대한 응답은 5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진실을 말하라.”“숨 막히도록 고요한 밤바다여 살 떨리도록 적막한 밤바다여 말하라 말하라 구슬픈 뱃노래마저 삼켜 버린 너 말하라 천년 묵은 침묵마저 먹
꽁지머리에 멋대로 자란 수염은 그가 평생 카메라에 담은 자유로운 생명체를 떠올리게 했다. 야생의 땅 시베리아에서 달궈진 피부는 질기고 억세 보였다. 30년 넘게 맹수를 쫓은 눈빛은 피사체의 그것과 닮았다. 풍모뿐 아니라 이력도 남달랐다. 호랑이·표범·불곰 같은 맹수의 삶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최기순(56·사진) 다큐멘터리 감독 얘기다. 그는 젊
말 그대로 극적인 승리였다. 여영국(55·사진) 정의당 의원은 지난 4·3 보궐선거에 출마해 99.98%를 개표한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창원 성산구는 다른 정당에 빼앗겨서는 안 되는 지역구였다. 자신의 정치기반을 다진 곳이자 20대 총선에서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곳이기 때문이다.504표 역전 드라마를 쓰고 국회에 입성한 여 의원은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논란에서 한국 정치의 민낯을 봤다. 그는 “끊임없이 정치를 바꿔야 국민 삶이 나아진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철학
몇 해 전 철도기관사로 일하다 자살한 노동자의 산업재해사건을 하게 됐다. 그분은 자살 9년 전 우연히 사망 사고를 낸 후유증으로 남몰래 정신과를 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철도로 뛰어든 누군가를 칠 수밖에 없었고, 그 죽음의 순간이 9년 내내 그의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가족들도 온전히 고인의 고통을 알 수 없었고, 그 끝은 결국 자살이었다. “설마 죽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라며 눈물짓는 부인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산재신청은 공단에서 불승인됐다. 기나긴 소송 끝에 결국 법원에서 고인의 자살이 업무상재해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신대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케이블방송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6일 오후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막바지 절차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 1위인 KT도 딜라이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 비중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만 해제되면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케이블산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꾸리는 노동자들은 통신대기업의 행보를 우려스런 눈으로 본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공장으로 일 나가는 엄마 아빠/ 서너 살배기 우리를/ 단칸 셋방에 홀로 두고 가면// 골목길을 하루 종일 헤매다가/ 고만고만하게 생긴 벌집 같은 셋방// 끝내 찾아오지 못할까 봐/ 밖에서/ 방문을 잠가 놓고 가면// 배고프면 먹고 마시고/ 심심하면 갖고 놀고/ 오줌똥 마려우면 누라고// 단팥빵 한 개 물병 하나/ 장난감 몇 개 요강 하나/ 놓아 주고 가면// 어느 날은/ 방바닥에다/ 오줌똥을 싸 놓고// 어느 날은/ 울다가 울다가// 잠들었어요"(정세훈 시인의 ‘공단 마을 아이들’ 전문)정세훈(64·사진) 시인이 3월 펴낸 동
"초일류 문화강국·한류 같은 슬로건은 난무하지만 기초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은 여전히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창작예술인이 창작노동자라는 인식이 사회적·제도적으로 자리 잡아야 예술인의 열악한 창작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요."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56·사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시쳇말로 예술로 밥 먹고 사는 예술인은 가물에 콩 나듯 드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인이 예술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지난해 평균 1천281만원에 머물렀다. 그중
2017년 7월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동대책위는 적폐 공공기관장 10인 명단을 발표했다. 당시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전력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방해했던 그의 공단 이사장 생활은 어땠을까.대한법률구조공단노조는 지난해 2월 전면파업을 했다. 국정농단 세력 낙하산이자 공단 구성원 간 갈등을 조장한다며 이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파업을 계기로 시작된 법무부 감사를 거쳐 해임됐다.지난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곽
건설노조 조합원이 최근 2년 사이 30% 이상 늘었다. 2016년 3만여명이던 조합원이 지난해 말 4만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 증가한 조합원 대부분은 목수·콘크리트타설공·비계공 같은 토목건축 노동자다. 덤프나 타워크레인 같은 건설기계·장비를 운전하고 조종하는 노동자가 주축이던 노조 내부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경기도 안산지역 목수, 이영철(54·사진) 위원장이 올해부터 노조를 이끌게 된 것도 이런 변화의 영향이다. 건설기계분과위원회가 아닌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출신이 건설노조 위원장이 된 것은 초대 집행부를 구성한 백석근 전 위
"(CJ헬로 고객센터) 대표가 말하던 선순환 구조가 있어요. 돈 많이 받는 장기근속자가 나가고 신입직원이 빈자리를 채우는 겁니다. 대표는 선순환 구조를 이야기하며 팀장들에게 알아서 좀 나가라고 우회적으로 말했어요."이승환(41·사진)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장이 노조를 만들게 된 배경을 고백했다. 가 지난 19일 서울시 양천구에서 이승환 지부장을 만났다. 이 지부장은 "권고사직 다음 순번이 너일까, 나일까 하고 동료와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고용불안이 심한 상황에 다다랐을 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
“고려대 노동대학원은 거대 전환 사회변동기에 새로운 노동패러다임의 학술과 대안을 생산하는 기지가 될 것이다. 노사정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대화의 원형적 공간을 만드는 게 종국의 발전방향이다.”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위치한 금융산업공익재단에서 조대엽(59·사진)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금융산업공익재단 초대 대표이사장을 맡고 있다.1995년 출범한 고려대 노동대학원은 국내 최고 노동부문 고등교육기관이다.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한 조대엽 원장은 올해 3월 세 번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과정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개입찰이 아닌 현대중공업을 꼭 집어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된 데다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판 대가로 현금 대신 주식을 받는 형식이다 보니 '헐값매각' '재벌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산업은행의 관심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빨리 털어 버릴까'에 방점이 찍힌 것처럼 보인다.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대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