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방송제작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는 최초의 에세이 <가장 보통의 드라마>(필로소픽·1만4천500원·사진)가 출간된다. 저자는 이한솔씨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 불합리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문제제기를 하며 2016년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 PD의 동생이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다.

9일 센터는 “<가장 보통의 드라마>가 14일 출간된다”며 “책의 수익 일부는 방송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보통의 드라마>는 촬영·조명·음향·미술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제보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과 애환을 조명한 책이다. 이들이 존중받는 드라마 제작현장을 만들기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출판사는 “고 이한빛 PD가 숨진 지 3년이 됐지만 방송 스태프들은 하루 18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안전장비가 미비한 촬영장에 막무가내로 내몰리고 위험에 노출된다”며 “드라마 제작현장의 가장 약한 고리인 막내 스태프와 여성 배우, 아동·청소년 배우들은 폭언과 폭력·성희롱에 빈번하게 노출된다”고 전했다. 출판사는 이어 “저자는 ‘원래 그랬던 이 바닥’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확산하면 드라마 현장을 개선하는 일이 그리 처절하거나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며 “이 책은 세상에 남겨진 무수히 많은 또 다른 이한빛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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