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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경기도노동권익센터 소장] "센터는 노사 조정·중재 역할, 대부분 노동사건 대화로 해결 가능"
▲ 강예슬 기자

"대면접수·전화상담을 포함해 10일 기준 170여건의 사건이 경기도노동권익센터에 접수됐어요. 그중 약 70%는 상담과 중재로 사건 처리가 완료됐습니다."

박종국(47·사진) 경기도노동권익센터 소장의 말이다. 센터는 올해 3월22일 문을 열었다. 운영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는데도 200건 가까운 사건이 접수된 것은 조력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8년 기준 17개 시·도 전체 체불임금의 22%(2천496억원)를 차지할 만큼 체불임금 문제가 심각하다. 경기도가 '노동이 존중받는 경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노동문제 챙기기에 앞장선 이유다.

센터는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는 첫 노동권익센터다. 먼저 생긴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서울시가 업무를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위탁하고 있다. 박종국 소장은 "아직 센터 홍보가 부족한 상태"라며 "홍보를 강화해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층을 두텁게 한다면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박종국 소장을 만났다. 박 소장은 건설업 전문가다. 1996년 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건설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전문 자격기술을 갖추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997년 외환위기로 건설경기가 얼어붙었다. 노동환경은 열악해졌다. 2007년 창립한 전국건설노조에 결합했다. 10여년간 노조 상근자로 근무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산하 건설근로자취업지원 서울센터장으로도 2년여간 일했다. 오랜 세월 노동계에서 노사관계·산업재해·취업지원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그 덕분에 경기도노동권익센터 첫 소장직을 맡게 됐다고 한다.

- 노동권익센터가 일반 시민에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하나.
"노동자가 체불임금을 받으려 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넣을 때는 이미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회사를 그만둘 지경에 이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는 노사 간 중재자 역할을 한다. 노동자와 사측이 대화할 자리를 마련하고 노동전문가가 입회해 이들의 의견을 조정한다. 노동사건의 65~70%는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고 본다."

- 앞으로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가.
"피해자를 구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노동인권교육도 중요하다. 노동정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지만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가 이런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불의'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경총·대한상의 등 경제단체와 협업해 소규모 사업장 사용자를 대상으로 노동교육을 할 생각이다."

- 산업재해 희생자 추모의 날을 제정하려 한다고 들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매년 2천명 넘는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한다. 하지만 산재 보상 이외에 일하다 죽고 다치는 노동자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상이 없다. 지자체에서라도 먼저 올해 안에는 조례를 개정해 내년에는 산재 희생자 추모의 날 행사를 열고 싶다. 산재예방활동을 위해 노력한 노동단체·노동자·사업주에게 보상을 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싶다."

- 센터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나.
"경기도가 넓다 보니 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려면 지역 분배시스템을 정착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에는 마을노무사 제도를 확대하려고 한다. 마을노무사는 지역별로 마을노무사를 위촉하고 노무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마을노무사 95명이 활동하는데 6월 이후 131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 경기도가 직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점은 무엇인가.
"사업주가 보다 적극적으로 노동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래도 경기도 내 사업주·공사업체 눈에는 행정권한을 지닌 경기도, 산하기관이 개입하니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강예슬  yea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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