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와 사·정이 바라보는 새해 목표는 달랐다. 정부와 재계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노조활동에 대한 개입 강화를 강조했고, 노동계는 “노조를 적폐로 매도해 갈등을 촉발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2023년 노사정 신년인사회’ 풍경이다.노사정 대표가 참여하는 신년인사회는 1985년부터 개최돼 왔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참여하지 않아 왔다.신년인사회는 선전포고 장소와 다름없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을
임금교섭 7년, 단체교섭 6년째를 이어 가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노사가 새해에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단협을 해지한 사측이 노조 사무실을 없애 노조는 본사 로비에 텐트를 치고 농성하고 있다.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위원장 이강호)는 5일 “교섭해태와 노조사무실 폐쇄 등 노조 파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만간 사측을 고소한다”고 밝혔다.발렌타인·로얄살루트 등 주류를 유통·판매하는 프랑스 기업인 이 회사는 2016년 10월부터 7년째 임금교섭을 하고 있다. 2017년 7월 시작한 단체교섭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명예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동자가 인력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한 달 가까이 단식농성 중이다. 36일간 파업과 단식농성에도 노사갈등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강북구의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36개 주차장 홀로 관리하는 노동자강북구도시관리공단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4일 오전 강북구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에는 24개 단체와 50여명의 강북구민이 함께 했다. 대책위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강북구청장 등 관련 당사자들과 면담을 요청한다”며 “문제를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KB라이프파트너스에 이어 보험설계사와 교섭에 나선다.4일 삼성화재노조(위원장 오상훈)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3일 직원 홈페이지에 노조로부터 받은 교섭요구사실을 공고했다. 10일까지 다른 노조의 추가 교섭요구가 없으면 노조가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된다. 손해보험사 보험설계사의 노사 교섭은 첫 사례다.삼성화재노조는 내근직과 보험설계사가 모두 가입된 노조로 RC지부와 내근직지부로 구성돼 있다. 당초 두 지부가 함께 교섭하길 원했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삼성화재리본노
청소년 진로체험관 순천만잡월드가 부당해고·임금체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례에 맞는 운영을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섰다.개관 초기부터 잡음2021년 10월 개관한 순천만잡월드는 호남권 최대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센터다. 국비 231억원, 시비 256억원을 포함해 총 487억원이 투입됐다. 순천시는 드림잡스쿨이라는 민간기업에 위탁운영했다.3일 공공연대노조 순천만잡월드지회(지회장 신정화)에 따르면 순천만잡월드 개관 초기부터 노동조건 문제가 불거졌다. 체험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전문강사를 1년 단
청산을 앞두고 있는 한국와이퍼 노사가 노동자들의 공장 출입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3일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최윤미 분회장)에 따르면 분회 조합원 40여명이 지난 2일부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공장 내 1층에서 농성을 시작했다.한국와이퍼가 앞서 공지한 청산 개시일은 1월8일로, 사측은 같은달 2일 사업장 폐쇄를 예고했다. 그런데 예정일보다 이른 지난달 30일 새벽 사업장 대부분의 문을 폐쇄했다. 조합원 180여명은 2일 폐쇄되지 않은 문으로 출근투쟁을 진행했다. 이 중 40여명은 현장에 남아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조합원 30명
올해 노사정 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노조를 ‘3대 부패’로 규정하는 등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부패 집단’ 오명을 덧칠한다는 노동계 비판이 거세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유연화와 호봉제 개편 등이 이뤄지면 노동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노동개혁’으로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신년사를 보더라도 현 정부의 노동관이 드러난다. 윤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노동개혁의 출발은 노사 법치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무 중심
금융노조 산림조합중앙회지부(위원장 추연형)가 취약계층에게 음식 등을 지원했다.지부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2년 산림조합중앙회 노사 공동 연말 사랑나눔행사를 개최하고 복지관에서 직접 만든 식료품·생필품을 취약계층에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이날 행사는 산림조합중앙회 노사가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노사상생 협력관계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추연형 위원장은 “올해 산불과 집중호우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았는데 노사가 함께 봉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임금교섭 결렬로 파업에 동참한 노동자 전원을 사업부 폐지 방식으로 해고한 쥴릭파마솔루션스서비스코리아의 정리해고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기간제 비정규직’ 고용불안으로 노조설립전원 조합원인 사업부 폐지로 해고자 18명 발생27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11민사부(재판장 박태일 부장판사)는 쥴릭파마솔루션스서비스코리아 해고자 18명이 제기한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지난 22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글로벌 제약회사 쥴릭파마코리아 계열사인 이 회사는 콜센터·텔레마케팅·경영컨설팅업 등을 하는 회사다. 마케팅 사업부와
“회사 내외부에서 괴롭힘으로 정신과 진료를 2년 이상 받는 중 퇴사 의사를 밝혔다. 상사와 상담 중 ‘그런 거로 힘들면 다른 사람들 다 자살했다’ ‘네가 어려서 그렇다. 멘털이 약하구나’라고 했다. 정신과 진료 사실까지 말하며 그만두고 싶다고 하자 ‘약 먹으면 괜찮은 거 아니냐? 정신병원 입원할 정도냐?’며 조롱했다.”(2022년 3월 상담내용 중에서)26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접수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천765건 중 직장내 괴롭힘은 1천151건(65.2%)이었다. 이 중 폭행·폭언은 512건(44.5%
10대 뉴스 순위권 바깥에도 굵직한 노동이슈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에 저항한 노동자 행동을 ‘정당방위’로 인정한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이 올해 노동뉴스 11위에 올랐다. 정부가 노조와 노동자들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액 98.3%를 차지하는 ‘진압장비’ 부분에 대한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쌍용차 노동자 파업과정에서 자행된 국가폭력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는 데 13년이 걸렸다.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한 택배노조 파업이 12위를 차지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부당노동행위 의혹으로 새해를 맞은 뒤 산재 사망사고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C그룹 얘기다.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2017년 불법파견 판정과 고용노동부에서 5천378명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직접고용하라는 시정지시를 받았다. 파리크라상 11개 협력업체는 소속 제빵기사 전산자료를 조작해 110억원에 이르는 연장·휴일근로수당도 주지 않았다.SPC는 4년 뒤 부당노동행위·사회적 합의 불이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2017년 불법파견 논란 뒤 노사 등은 ‘SPC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던 최윤미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장이 단식농성 44일차였던 지난 20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최 분회장과 함께 단식하던 이규선 노조 경기지부장은 단식을 이어 간다.노조는 21일 “지난 20일 저녁 최 분회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해 녹색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최 분회장은 지난달 7일 고용노동부에 모회사 덴소코리아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한국와이퍼는 노사가 총고용 보장합의를 한 지 9개월 만인 올해 7월 분회에 일방적으로 청산을 통보했다. 한국와이퍼의 매
JTI코리아가 노조 쟁의행위 기간 중 조합원의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임금을 삭감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고용노동부 판단이 나왔다.21일 JTI코리아노조(위원장 창종화)와 노동부에 따르면 노동부는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고소사건을 지난 20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의 재수사 지시로 보완수사를 거쳐 이뤄진 사건 송치여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사건은 2017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노조는 영업직원 임금이 사무직 직원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며 단체교섭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교섭이 결렬하
1992년부터 30년째 한국노총 군산지부 수장을 맡은 고진곤 의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노사민정협의회 활동으로 군산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원·하청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고용노동부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2022년 노사문화 유공 및 지역 노사민정 협력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산업훈장 4점, 산업포장 4점, 대통령 표창 14점, 국무총리 표창 15점,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5점를 포함해 총 62점을 수여했다.은탑산업훈장은 고진곤 의장과 권오석 LS엠트론 전주공장장에게
지난해 임금·단체교섭 결렬로 노조설립 17년 만에 쟁의행위가 발생한 서울디지털대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서울디지털대학교직원노조(위원장 김선희)는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디지털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학교법인은 노사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인상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노조는 대학측이 단체교섭 타결에 대한 권한을 이사회로 떠넘기면서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회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집회를 연 노조는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우체국시설관리단이 성추행·성희롱 사건을 조작해 노조 지부장을 해고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항소심에서 부당해고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시설관리단은 성희롱 사건을 조작한 혐의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4년 동안 부당해고된 해고자를 지금 당장 원직복직시켜라”고 요구했다. 민주우체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고법은 우체국시설관리단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취지의 판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이 투표자 57.47% 찬성으로 가결됐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5일 오전 전체 조합원총회 결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모두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지난 8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노사는 재교섭을 통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안에서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20만원 증액,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50% 지원에서 100% 지원으로 확대하는 안이 포함됐다.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6천179명
“저는 6살, 12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을 케어하지 못한 지 벌써 40여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배가 고픈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한국와이퍼의 일방적인 청산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을 한 지 39일. 격려차 단식농성장을 찾은 동료의 걱정에 힘든 내색 하나 없던 최윤미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장이 울먹였다. 최 분회장은 “(단식은) 행복의 최소한인 삶의 안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는 덴소코리아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덴소코리아와 한국와이퍼는 고용합의를 지켜라”고 힘주어 말
보험설계사 교섭이 여전히 험로를 걷고 있다.14일 취재 결과 보험설계사가 설립한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태은)·KB라이프파트너스지회(지회장 김병규)는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고, 보험설계사와 내근직이 함께 설립한 삼성화재노조(위원장 오상훈)는 단협 갱신에 난항을 겪고 있다.‘교섭대표노조’ 코앞에 교섭단위 분리, 중노위 재심삼성화재노조는 1일자로 단협이 만료했지만 갱신교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교섭대표노조로 갱신교섭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소수노조인 삼성화재리본노조(옛 삼성화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