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대전MBC에 “성차별 채용 관행을 시정하고 진정인 2명을 정규직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유지은 대전MBC 아나운서와 김아무개 아나운서가 지난해 6월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넣은 지 꼭 366일만이었다. 권고 뒤 한 달이 지났다.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최근 MBC본사에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역MBC와 논의를 마친 MBC본사는 24일 열
“대한민국에서 민주노총이라는 공조직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직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공장 담벼락을 넘지 못하는 조직된 노동자들만의 조직으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판가름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김명환(55·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이렇게 정의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지난 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추인이 막혀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이 불발되자 “임시대대를 소집해 합의안을 심의·의결하겠다”고 밝혔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중앙집행위는 전쟁 같았다. 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충격의 강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밑바닥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고, 제조업으로 고용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6차례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3차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고용유지와 한국판 뉴딜을 골자로 한 일자리 정책을 쏟아 내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취약계층에게 고용안전망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사회적으로 ‘전 국민 고용보험’과 ‘기본소득’ 논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롭기만 하다. 어느 때보다
“제조업이 사양산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코로나19 정국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더 힘들게 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일감 감소로 인한 고용불안과 임금 감소를 겪고 있고요. 한국노총 중심의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황인석(58·사진) 화학노련 위원장은 최근 제조업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사회적 대화를 거론했다. 이곳에서 노사가 고통분담에 합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부가 기업의 사기진작과 노조의 요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노동단체가 경영인들을 치켜세워 줘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올해 메이데이는 낯설었다. 전 세계적 격리와 봉쇄가 우리가 거리로 나서고 광장에 모이는 것을 막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가 어깨를 겯고 함께 행진하는 것을 힘들게 했다. 너도나도 쓰고 있는 마스크가 우리가 서로 이야기와 용기를 주고받는 것을 어렵게 했다.한국에서는 메이데이 바로 전날에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으로 수십 명의 가장 밑바닥 이웃들이 사망했지만,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 부비며 슬픔을 나눌 권리마저 맘껏 누리지 못하게 됐다.이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의 지배
수많은 사람들이 탄생과 죽음을 맞이하는 공간 병원. 그만큼 숱한 사연들이 있겠지만 성남시의료원처럼 설립하면서 길고 긴 사연을 가진 병원은 드물다. ‘전국 최초 주민 발의 공공병원’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성남시의료원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하려면 인하병원이 문을 닫았던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노동자보다 해고자라는 이름으로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인하병원 정리해고 노동자를 빼고는 결코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얘기할 수 없다.김경자(54·사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인하병원 해고자다. 그는 지난 11일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
“우리는 빵을 원하지만 장미도 원합니다. 아무도 거저 장미를 주지 않습니다. 구걸을 멈추고 단결할 때 장미를 갖습니다.”켄 로치 감독의 2000년 작품 에서 노동운동가 샘(에이드리언 브로디)의 대사 중 한 대목이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를 뜻한다. 여성노동자, 비정규 노동자처럼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노동을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이만큼 대변하는 말이 또 있을까.권리행사는 존재를 인정받는 데서 출발한다. 비단 국가에서뿐만 아니라 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경북대에서 빵과
“무언가를 요구할 때도 최대한 예쁘고 아름답게 하고 싶어요. 게다가 할 수 있다면 귀엽게. (웃음).”김도윤(39·사진)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장이 지회 활동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노조니까 그만큼 아름답게 접근해야 한다”는 이유를 덧붙였지만, 이유는 또 있었다. 불온한 것처럼 여겨지는 타투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것, “타투는 문화이고 예술”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 이를 통해 타투이스트들의 ‘일반직업화’를 이루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지난 9일 ‘타투할 자유와 권리를 위한
지난해 11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하던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으로 마사회와 기수 간 불합리한 계약구조가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부산경남경마기수노조는 설립신고증을 받았다. 기수들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동자성이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마사회 기수와 비슷한 처지지만 드러나지 않은 노동이 있다. 경륜선수 이야기다.한국경륜선수노조는 3월31일 설립신고를 했다. 경륜선수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개인사업자 계약을 맺는다. 한국마사회·조교사·기수로 이어지는 경마장처럼 복잡한 계약관계가 아닌데도, 여태 설립신고증을 받지
전교조 대구지부가 3일로 20일째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조성일 대구지부장(53·사진)에 이어 지난달 27일 이연주 지부 사무처장을 직위해제했다. 이연주 사무처장은 올해 노조전임자가 됐다. 함흥차사마냥 대구지부 전임자가 되기만 하면 해직되고 만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부 간부가 전임활동을 하며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날짜를 무단결근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징계하고 있다.지난 2일 농성장에서 만난 조성일 지부장은 “신종 노조탄압”이라며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상교육
“노조 조직률을 높이고 산별노조로 전환하는 일은 꼭 필요하고 꾸준히 추진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90% 미조직 취약계층의 절박한 현실을 개선하고 온전한 노사관계를 만들 수 없다. 한국형 노동회의소 도입은 90%의 비어 있는 노사관계 공간을 채움으로써 총노동을 채우자는 의미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10+90%의 노사관계를 완성하자는 것이다.” 한국노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경제·고용위기를 넘어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은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항공·관광서비스를 넘어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하면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은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면서 노동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된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내세우며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할 고용안전망은 제대로 작동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산업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과 록다운이 이뤄지면서 전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판매 하락, 수출 절벽, 유동성 위기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상수(55·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지금이 오히려 현대차가 도약할 기회라고 얘기한다. 노동운동에서 얘기하기를 꺼리던 ‘생산성 향상’ 같은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다.지난해 말 ‘사회적 조합주의’를 내걸고 당선한 이 지부장은 그간 임금인상에 집중하는 노동운동 방향에서 탈피하고, 협
지난해 직장폐쇄와 조합원 무더기 징계로 ‘노조탄압’ 의혹이 불거진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 한국조에티스 노사갈등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김용일(46·사진) 화섬식품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장이 해고됐고, 부지회장은 15일부로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다. 180일 가까이 서울 강남구 한국조에티스 본사 앞에서 점심시간 집회를 열고 있는 김 지회장을 만난 날도 조합원들이 사무실 출입을 통제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지난 15일 오후 한국조에티스 본사 건물 지하 카페에서 김 지회장을 인터뷰했는데, 간단한 질문을 몇 가지 던지던 중 점심
현대자동차노조(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노동운동사를 다룬 소설 가 웹툰으로 나온다. 웹툰 작가 김희명씨는 지난 11일부터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웹툰 를 연재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작만화 게시판이다. 는
저비용 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이 발생했다며 인력감축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 3월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1천600여명 중 45%를 구조조정하려 했으나 현재 구조조정 인원을 22%로 줄이고 전 직원 임금을 30%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임금을 제일 많이 받는 조종사들이 고통분담을 할 테니, 다른 직군들도 다 같이 가자는 말입니다.”가 지난 1일 오후 만난 박이삼(50·사진)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줬던 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내 편 들어줄 사람이 없는 사람, 정치가 내 머리털 하나 바꿀 없다고 체념하는 사람, 그렇게 소외받는 사람들 곁에 찾아가겠어요. 정치는 약자의 무기여야 합니다. 정치가 내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좀 더 쉽게 나의 언어로 말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류호정(28·사진) 정의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만났다. 그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류호정 당선자에게는 20대·청년·최연소·여성·노동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해서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를 잘 풀어내고, 사회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엘란데르 전 스웨덴 총리가 추진했던 ‘목요 클럽’이 대표적 모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 공약에서 김포형 사회적 대화 모델을 약속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도 노사갈등 해소를 위한 제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가 22일 오전 경기도 김포 풍무동에서 김주영(59·사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만났다. 김주영 당선자는 전력노조·공공노련 위원장과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에 정형우(58·사진)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일자리기획단 부단장이 선임됐다. 재단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형우 전 부단장을 재단 상임이사와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선임안이 가결된 직후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재단 6대 사무총장인 그의 임기는 2023년 4월20일까지 3년이다.
“변화의 결과를 책임지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 결과란 노동자·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지역과 노동현장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정당을 조직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이 존경받는 이유는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화 이후 최초로 진보정당을 세우고 키워 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을 강하게 만들고 성과를 내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이은주(51·사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27년간 서울지하철(서울교통공사) 역무원으로 근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