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완(43·사진)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이 ‘노동자 직접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을 겸임하는 그는 “국회에 ‘해 주세요’라는 청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21대 국회를 국민의 통제와 노동자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국민의 국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김기완 위원장은 비정규 노동자로 14년 동안 노조 불모지였던 홈플러스에 2013년 노조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같은해 홈플러스노조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때부터 김 위원장은 자신이 계획했던 목표를 하나둘씩 실현해 왔다
2002년 3월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경찰은 시설의 모든 출입구를 통제했다. 공무원 노조 출범을 준비하던 이들은 회관 주차장 내 버스 안에서 출범 선언을 했다. 최초의 공무원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탄생한 순간이다. 출범 18년 동안 공노총은 최대 규모의 공무원노조 총연합단체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5개 연맹, 118개노조, 17만 조합원 규모로 성장했다.석현정(51·사진) 공노총 위원장은 올해 1월부터 3년 임기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5대 위원장 선거는 예
지난해 여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양경규(61·사진) 정의당 사회연대임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대 총선 도전을 알렸다. 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의당 비례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올리며 “대한민국 국회, 가장 왼쪽에 서겠다”고 밝혔다.한국 사회 뿌리 깊은 불평등과 차별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제안하며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평등을 강조했던 그가 이제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한다. 양 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의 모습과 한국 사회의 내
민주노총이 4·15 총선을 앞두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명환(55·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진보정치 복원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정치위원장을 맡았다.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멀게는 민주노동당 분당, 가깝게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흩어진 진보정당들이 경쟁하는 속에서 선거 때마다 혼란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2012년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 후 정치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지방선거·총선·대선에서 자유투표를 한 지 오래다. 최근 민주노총이 독
10년 전 ‘청년 민주노총’을 내걸고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했던 김영훈(52·사진)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이 노동정치에 도전한다. 그는 “감히 전태일의 이름을 걸고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다”며 “50년 전 청년 전태일이 ‘나를 아는 모든 나, 나를 모르는 모든 나’라고 노동을 호명했듯, 또 다른 나인 오늘의 모든 전태일의 이름으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한다”고 밝혔다.철도노동자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노동정치에 뛰어든 김영훈 본부장은 “전태일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을 넘어 모든 노동자가 근로기준
2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7대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대회에서 김동명(53·사진 왼쪽) 후보가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했다. 김상수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 대표위원의 당선 발표 직후 연단에 오른 그는 새로운 노정관계 정립을 강조하며 “정부에 (정책협약에 대한) 약속 실행 의지가 있는지, 노동 중심의 사회적 대화 채널을 할 의지가 있는지 묻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당선 소감은.“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내 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 현장에 산적한 문제로 마음이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에 최근 ‘최초’ 또는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경사가 잇따랐다.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는 지난 15일 반도체융합 캠퍼스로 새 출발을 했다. 한 개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도체 관련 학과로 개편했다. 대학을 새로 만드는 작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안성캠퍼스가 “국내 유일 반도체 특화대학”으로 불리는 이유다.또 다른 경사는 지난해 12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지엠 노동자와 협력사 노동자의 직무능력 향상 교육과 퇴직자 재취업 교육에 협력하기로 했다. 폴리텍대학이 노조와 업무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았다. 지난 3년이 어땠는지 물었을 때 김주영(58·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은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적어도 조합원을 팔거나 뒤통수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2월1일 와 취임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위원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조합원에게 신뢰받는 위원장”이라고 답했다. 초심을 유지하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임기가 끝났을 때 조합원들에게 ‘아 김주영이 우리 뒤통수는 안 쳤구나’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한국노총 위원장이 됐던 그가
“단식을 시작하고 나서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저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위원장이 와서 단식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요. 밤에 잘 때 1시간마다 깼는데, 제가 여기 들어온 첫날에는 한 번도 안 깨고 잤다는 거예요. 그 문자를 보는 순간 ‘지난 6개월 동안 혼자 고공에 있으면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내려오시기 전까지 여기를 떠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나순자(54·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문진 지도위원 이야기가 나왔을 때다. 박문진 지도위원
요즘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는 매일 아침 전쟁이 벌어진다. 출근을 시도하는 기업은행장을 노동자들이 안간힘을 다해 막고 있다. 정부는 이달 2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다. 금융노조와 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형선)는 “금융 관련 전문성이 없는 청와대 출신 낙하산 인사”로 규정했다. 2010년 기업은행 수장에 조준희 행장이 임
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임원 핵심성과지표(KPI)’ 제도를 운영한다. 금융권 KPI는 주로 노동자의 영업과 업무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을 압박하는 장치로 쓰인다. 임원에게도 KPI를 적용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발상을 뒤집는 일이다. 이 같은 생각은 신용보증기금의 역할이 시대의 화두인 사회양극화 해소에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 기인한다. ‘일하는
안전보건이 2019년에 화두가 됐던 주요 노동의제 중 하나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지난해 12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청년노동자 김용균씨가 숨진 뒤 진상조사와 대책 발표가 잇따랐다. 고인의 죽음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으로 이어졌지만 하위법령 개정을 두고 말이 많았다. 그러는 사이 조선소와 건설현장·엘리베이터 유지보수 현장·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처참한 죽음이 끊이지 않았다.노동자와 전문가들은 죽음의 행렬을 멈출 방법으로 ‘위험의 외주화 금지’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지목했다.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당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 단식과 여야 5당 간 선거제 개혁 합의 후 1년 만이다.지난 23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 3+1’이 석패율제 포기를 선언하며 국회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하더니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4+1 협의체’가 비로소 합의안을 도출했다. 선거구를 현행대로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으로 하되 비례대표 30석에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내용이다.지난했던 1년의 협상 과정을 겪는 사이 개혁안은 후퇴를
금융노조 코스콤지부(위원장 박효일)가 첫 파업을 앞두고 있다. 지부가 요구한 포괄임금제 폐지를 회사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은 한때 불법파견으로 시끄러웠다. 비정규 노동자들은 2007년 노조를 결성해 475일간 파업을 했다. 이후 직접고용으로 전환됐다. 정규직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비정규직이었던 노동자들도 파업에 함께한다. 지부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가 20일 오후 천막농성장에서 박효일(44·사진) 위원장을 만났다.◇“기술직 이중 차별, 연장근로수당 절반
금융노조 26대 임원을 뽑는 선거가 19일 치러진다. 유주선(52·사진) 노조 사무총장이 기호 1번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 유주선 위원장 후보는 한창규 수석부위원장 후보·김연미 사무총장 후보와 한 팀을 꾸렸다. 한창규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노조 기술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을 역임했다. 노조 전략기획본부 부위원장이다. 김연미 사무총장 후보는 노조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다동 노조사무실에서 유주선 위원장 후보를 만났다. 후보 간 의견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상대 후보와 같은 질문을 했다.- 출마를
금융노조 26대 임원을 뽑는 선거가 19일 치러진다. 박홍배(47·사진) 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이 기호 2번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 박홍배 위원장 후보는 김동수 수석부위원장 후보·박한진 사무총장 후보와 동반 출마했다. 김동수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 겸 전국은행산업노조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한진 사무총장 후보는 노조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커피숍에서 박홍배 위원장 후보를 만났다. 후보 간 의견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상대 후보와 같은 질문을 했다.- 출마를 결
국가공무원노조는 2016년 10월 옛 행정부공무원노조와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가 통합해 출범했다. 같은해 11월 선거인단 투표로 안정섭(45·사진) 위원장이 첫 통합노조 위원장에 당선했다. 올해 10월 조합원 직접투표로 진행된 10대 임원선거에서 안 위원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12월1일부터 3년간 노조를 이끈다.안 위원장은 "지난 3년 통합노조 안착화와 대외위상 강화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3년은 제대로 된 노조활동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정부 교섭에서 성과를 내고 조합원 밀착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2020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비롯해 열사를 기리는 다양한 작업이 곳곳에서 이뤄진다. 열사의 고향 대구 시민사회도 분주하다. 시민 모금운동으로 열사가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집을 매입해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내년 11월 50주기에 맞춰 대구전태일기념관을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매계약을 최근 완료했다. 을 쓴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조영래 변호사 역시 대구 출신 인권변호사다.추모사업을 이끌고 있는 단체는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다. “
국책연구기관이 올해 3월 임금노동자처럼 사업주에 매여 일하는 자영업자인 특수고용 노동자가 221만명이라는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플랫폼 경제 급성장으로 그 숫자는 천장 없이 치솟고 있다. 대리운전·택배·음식배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노동자는 있는데 사용자는 불명확한 괴상한 고용이 만연하다. 당연히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노조설립부터 교섭까지 특수고용 노동자가 권리를 찾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학교나 민간위탁기관과 위탁계약을 맺고 방과후수업을 하는 방과후강사들은
우리나라 노조운동의 뿌리는 항운노동자다. 그만큼 항운노련의 역사는 깊다. 1949년 3월 대한노총 전국항만자유노조연맹에서 시작해 올해로 70년이 됐다.올해 9월 치러진 연맹 선거는 70년 만에 이변으로 기록된다. 연맹 역사상 처음으로 부산이 아닌 지역 출신이 위원장에 당선했다. 최두영(55·사진) 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항만에서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을 중계하는 항운노동자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다. 수출입 물동량 감소와 항만 재개발로 부두가 사라지고 있다. 항만 자동화·무인화 추세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임금과 노동조건이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