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봄하늘을 등지고 선 사내는 연방 손을 흔들었다. 손이 흔들리는 방향으로 깃발도 같이 나부꼈다. 완연한 봄이었던 지난 15일 오후 서울·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희망버스 97대가 출발했다. 이날 버스에 탑승한 3천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정훈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이 154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충북 옥천군 옥천IC 인근 광고탑
“너 학교 안 다녀? 그럼 12시간 일할 수 있겠네? 시간당 5천원으로 하자. 어디서 애들한테 여기만큼 돈 주는 데 없어.” 2년 전 일했던 고깃집 사장이 했던 그 말을 박재영(19·가명)씨는 아직도 기억한다. “첫 직장이었거든요. 그때 매일 12시간씩 서빙부터 청소까지 도맡아 했는데도 월 120만원 받았어요.
대학 하청업체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 파업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영국 소아스대학에서도 이달 4일과 5일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 요구안도 닮았다. "원청인 대학이 직접 고용하라." 최근 영국 워릭대에서 박사과정(고용관계 및 조직행동)을 마친 이정희 전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소아스대 파업현장을 취재했다.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
“다시 보니 열 받네요.”흥국생명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득의(47) 전 흥국생명노조 수석부위원장. 그는 2005년 1월 흥국생명 정리해고의 근거가 됐던 손익계산서와 결산현금흐름표를 최근에 다시 봤다. 가슴 한편에 울컥함과 아쉬움이 밀려들었다.흥국생명 정리해고 당시 ‘회계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흥국
정부가 지난해 파업 중이던 철도노조 지도부를 연행하겠다며 민주노총 건물에 경찰을 투입한 사건을 계기로 노정관계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 대다수(89.4%)는 정부와 노동계가 직접 만나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응답자의 53%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적극 동의한다”고 답했고, 36.4%가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동의
사회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국민이 생각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여론조사에 응한 국민의 42.1%가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및 복지 차별해소”를 꼽았다. 비정규직이 하나의 고용형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파견 사용범위·기간제 사용제한으로 비정규직 축소”(18.5
이달 4일부터 6·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현직 광역단체장이 다시 선거에 나온다면 국민은 어떤 선택을 할까. 여론조사 응답자들에게 “현재 시장 또는 도지사가 다시 출마할 경우 지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응답이 반으로 나뉘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부산지역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매우 그렇다(18.3%)”와 “대체로 그렇다(27.2%
노조의 단체행동권은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파업을 했다고 수백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고, 급여통장까지 가압류를 당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손배·가압류로 인한 파업권 제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라"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법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법원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철도노조에 제기한 116억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통상임금 판결을 내놓은 뒤 ‘기본급은 적고 수당이 많은’ 우리나라의 임금체계를 손볼 때가 됐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바람직한 임금체계 개편방안은 무엇일까. 여론조사 결과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세분화”(48.5%)가 “임금구성의 단순화를 통한 기본급 인상”(37.5%)을 11%포인트 앞섰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최근 서울고등법원이 2009년 단행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대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없고 해고회피 노력을 다하지 않아 무효”라고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5.9%)이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 요건을 강화해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근로기준법 제24조(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의 제한)는 “사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내건 공약이 줄줄이 후퇴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복지공약이나 경제민주화, 노동정책과 관련한 약속이 실제로 폐기됐거나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기초연금 일괄지급·4대 중증질환 국가 보장·반값등록금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뒤 대선공약 파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연말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촉발된 공공부문 민영화 논란이 올해 의료 분야로 이어지면서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은 철도·가스·수도 등 국가 기반시설 민영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여론조사 참여자 10명 중 7명(67.4%)은 “공공부문은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영화를 통한 경쟁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
지난 1년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수사 방해·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 판결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절반이 이 같은 의견에 찬성하고 있었다. 특검 도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8%가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4.9%로 매우 높았다.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41.4%였다. 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51.6%)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1년 사이 지지층이 소폭 늘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연령별 분절 현상은 여전했다. 20대와 30대는 각각 65.8%, 67.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50대와 60대 이상은 7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의 30%는 일자리·노동 분야였다. ‘일자리 늘·지·오’라는 이름으로 줄여 표현했는데 일자리를 늘리고, 지키고, 질을 올리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해고요건 강화나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비정규직 문제 해결 같은 꽤 딱딱하고 생소한 노동의제들이
드르륵, 쿵쿵. 공장의 요란한 기계음 사이로 "어이쿠"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목장갑을 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의 손에서 기계에 끼워 넣어야 할 부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조심하세요." "손에 익지 않은 일이라 그런지 쉽지 않네요." 김 위원장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졌다. 20일 오전 8시 김 위원장은 인천 주안산업단지에 위치한 린나이코리아
노사발전재단은 기업의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노사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임금체계 개편 등 합리적인 인사관리·작업방식을 구축하기 위한 일터혁신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는 지난해 재단 의뢰로 일터혁신 컨설팅을 지원받은 사업장을 취재했다. 컨설팅 과정과 그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노사 간 소통과 협력으로 일터혁신을 추진했던
한국 사회가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2010년께 청년유니온이 설립됐다. 청년유니온(위원장 한지혜)은 청년문제의 본질은 ‘성장통’이 아니라 청년이 ‘노동의 권리’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달 22일 3기 집행부 출범을 앞둔 청년유니온은 설립 이후 만 4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양대 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