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액정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희귀금속 ‘인듐’에 중독되는 직업병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인듐을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유해물질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일하는 작업환경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건강정책포럼 회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인듐 직업병 예방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제시한다.필자는 2019~2020년 인천시에 위치한 인듐주석산화물(ITO) 분말 제조업체를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50대 작업자에게 간질성 폐질환이 발생했는데, 직업병인지 아닌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노동력을 토대로 성장한 기업들이 저마다 ‘혁신’을 외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구축해 비대면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람의 노동’은 혁신 뒤에 가려져 있다. ‘플랫폼기업’ 그물망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최근에는 플랫폼 창업 바람을 타고 ‘모바일 세탁업체’가 지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고객의 빨랫감을 비대면으로 세탁해 하루 이틀 사이에 배송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업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최근 ‘민간주도의 사회서비스 확대, 복지체계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서비스를 사실상 민영화하겠다는 것으로, 그간의 공공성 강화 움직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정부의 사회서비스 정책을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돌봄노동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싣는다.인간은 출생 후, 죽기 전, 병들어서 아플 때, 장애가 발생했을 때와 같이 불가피하게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 이러한 의존성에 대해 철학자 키테이(Kittay)는 예외적이거나 특수한 것이 아닌, ‘인간 의존의 사실(fact of hum
전자제품 액정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희귀금속 ‘인듐’에 중독되는 직업병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인듐을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유해물질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일하는 작업환경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건강정책포럼 회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인듐 직업병 예방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제시한다.인듐(Indium)은 희귀금속으로 무르고 잘 녹는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납이 첨가되지 않는 땜납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며, 반도체 산업에서 발광 디스플레이(LED)에 쓰이
전자제품 액정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희귀금속 ‘인듐’에 중독되는 직업병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인듐을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유해물질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일하는 작업환경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건강정책포럼 회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인듐 직업병 예방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제시한다.이미 일본에서 2003년부터 인듐과 관련한 폐질환 발병 사례가 있었지만, 내가 인듐의 폐질환 유발 가능성을 처음 들은 것은 10년 전이다. 2012년 당시 인듐주석산화물(I
윤석열 정부는 최근 ‘민간주도의 사회서비스 확대, 복지체계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서비스를 사실상 민영화하겠다는 것으로, 그간의 공공성 강화 움직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정부의 사회서비스 정책을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돌봄노동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싣는다.사회보장기본법 3조4호에 따르면 ‘사회서비스’란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복지, 보건의료, 재활, 돌봄 등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사회참여 지원 등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사회보장
전자제품 액정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희귀금속 ‘인듐’에 중독되는 직업병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인듐을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유해물질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일하는 작업환경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건강정책포럼 회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인듐 직업병 예방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제시한다.어느 날 인듐-주석산화물 타깃 생산업체에서 퇴사한 노동자들이 이대목동병원에 왔다. 인듐-주석산화물이란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투명 전극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심각한 폐 손상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소상공인과 노동자를 비롯한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며 ‘현행 유지’로 결론 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유통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의무휴업 폐지를 둘러싼 논란은 전통시장 살리기 규제의 실효성 유무, 온라인·오프라인 간 규제 불균형 문제로 귀결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휴식권 문제는 크게 조명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같이 쉬어야만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남들 쉴 때 쉬어야만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가
“너 같으면 너 같은 애를 데리고 일하겠어? 회사에서 지시한 일만 해!”“원직복직을 시켜 준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닥치고 지시한 일만 하라고.”서울 영등포구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제조업체인 H사의 이사가 해고 이후 부당해고 판정으로 복직한 노동자에게 청소를 지시하며 한 말이라고 한다. H사는 노동위원회의 복직명령을 이행하면서 원래 업무가 아닌 직책으로 ‘가짜 복직’을 시켰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개발자였던 직원은 해고 이후 복직하며 청소 업무를 맡았고, 두 번째 복직할 때는 유지보수 업무가 떨
올해 1월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다. 5명 미만 사업장은 적용하지 않고, 50명 미만 사업장이나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현장은 법률 공포 후 3년 뒤에나 시행하기 때문에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뿐 아니다. 언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현장에서 일하면서도 산업안전보건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노동자들이 부지기수다. 여전히 안전보건법령 테두리 바깥에 있는 노동자와 현장을 가 찾았다. 안전보건공단과 함께하는 ‘누구나
영상=이인아, 김동주 사람과안전영상제작소 PD18년간 방역노동자로 일한 이학문씨는 뇌가 쪼그라드는 다발성신경계위축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학문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그는 술 취한 사람처럼 어눌한 말, 휘청거리던 걸음걸이 때문에 힘들어 했습니다.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학문씨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혼자서는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시각각 이학문씨의 뇌는 기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방역소독 업무를 했던 1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고 말
2017년과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5명이 기화식 방역소독을 마친 항공기 청소에 투입됐다가 몇 분 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보건진단명령 등에 따라 항공기 청소노동자에 대한 직업병 조사가 이뤄졌다. 항공기 살충소독을 위해 사용한 유해물질 피레트린계(pyrethriods) 델타메트린 중독으로 밝혀졌다.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항공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살충소독제로 피레트린계를 권장한다. 그런데 살충소독제가 밀폐된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
▲ 영상=이인아, 김동주 사람과안전영상제작소 PD“지…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일을 쉰 적이 없어요.”이학문(53)씨가 음절 하나하나를 힘겹게 발음하면서 간신히 한 문장을 만들어 말을 마쳤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저는 일…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 그런데 지금도 이명현상이 나서 내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울… 울려요.”이학문씨는 뇌가 쪼그라드는 다계통 위축증을 앓고 있다. 몸의 중심을 잡는 소뇌가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걷는 것은 물론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어렵다. 근육과 장기들도 말을 듣지 않는다. 식도와
16일 오전 100여명의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소주와 맥주를 광고하던 옥상 옥외광고판에는 ‘노조탄압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이라고 쓴 현수막이 걸렸다.이들은 서울 본사에서 농성을 하기까지 76일간 파업을 이어 오고 있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강원도 홍천의 하이트진로 공장을 거쳐 다다른 곳이 서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송사와 운송료 협상을 했던 화물노동자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고공농성으로 끝장투쟁을 선언했다.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은 왜
5년차 웹툰작가 A씨. 쉬지 않고 일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2천만원의 빚뿐이다. 프리랜서라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2금융권에서 1천300만원을, 지인들에게 700만원을 빌렸다. 그는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하며 한 달에 이틀을 쉰다.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간단한 디자인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두 번째 작품을 끝내고 지금은 세 번째 작품을 준비 중이다. 그는 “MG(Minimum Guarantee), 그중에서도 후차감 MG 제도가 참 악랄하다”며 “작가가 자기가 낸 작품 매출의 반도 못 가져가게 하는 제도”라고 했다.
7월22일 끝난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손해배상·가압류’가 다시 화두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한 손배청구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배·가압류는 노동자와 노조를 옭아매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험해 본 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다. 손배·가압류가 노동자들의 숨통을 어떻게 조이는지.솔직히 코웃음이 나왔다. 8천억원이라니! 파업 기간 내내 원청 대우조선해양측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쓴 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원청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5천억원이다. 50일 정도 이어진 ‘한 줌
7월22일 끝난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손해배상·가압류’가 다시 화두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한 손배청구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배·가압류는 노동자와 노조를 옭아매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험해 본 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다. 손배·가압류가 노동자들의 숨통을 어떻게 조이는지. 무더웠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여름이었다.하늘에선 헬기가 굉음을 내며 떠다니고 있었고, 공장 주변엔 경찰들이 완전군장 차림으로 도열해 있었다. 대통령과 정부 각료, 보수정당 국회의원은 불법·폭력 낙인을 찍고
7월22일 끝난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손해배상·가압류’가 다시 화두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한 손배청구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배·가압류는 노동자와 노조를 옭아매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험해 본 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다. 손배·가압류가 노동자들의 숨통을 어떻게 조이는지. 금속노조 KEC지회는 2010년 노조파괴 범죄를 당했다. 당시 파업으로 30억원의 손해를 배상했다.자본의 노조파괴 실행계획은 교섭 해태와 파업(장기화) 유도→직장폐쇄→노조 간부 고소·고발, 손해배상과 경제적 압박
최근 건강하게 일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산재 인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피해자에게 엄격하고 높은 잣대를 적용해 부당한 불승인이 반복하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노동건강정책포럼 소속 전문가들이 산재보험 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근로복지공단 경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또다시 반도체노동자의 파킨슨병을 불승인했다. 벌써 세 번째다. 재해자는 올해 초, 만 30세의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삼성반도체 평택공장에서 사내협력업체 소속으로 설비유지보수 업무를 한 지 3년8개월 만에
7월22일 끝난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손해배상·가압류’가 다시 화두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한 손배청구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배·가압류는 노동자와 노조를 옭아매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험해 본 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다. 손배·가압류가 노동자들의 숨통을 어떻게 조이는지.“이대로 살 순 없지 않겠습니까?”0.3평 철재 감옥에 스스로 들어간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의 절규가 수많은 노동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분식회계로 성과급 잔치를 했던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