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건강보험고객센터 해고 없는 전원 전환 쟁취와 지부장 단식 장기화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동조단식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이 단식 27일차를 맞은 가운데 노동·종교계 및 사회단체가 릴레이 동조 단식으로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의 소속기관 전환에 뜻을 모았다.

공공운수노조는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거부하는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1일부터 파업 중이다. 파업과 동시에 시작한 이 지부장의 단식 역시 27일을 넘기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50여명의 노동·사회·종교단체 관계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하루 혹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동조단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단식 30일을 맞는 29일까지 동조단식이 이어진다.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인권운동사랑방, 정의당·진보당·노동당 등이 동조단식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대 천주교 남자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신부는 “상담사 700명을 공개경쟁 채용하겠다고 하는 공단은 오랫동안 일해 온 상담사들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로 돌아가 안정된 직업과 직장을 노동자에게 제공하라”고 밝혔다.

임지연 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장은 “우리 지부 조합원들은 오늘 하루 동조단식하기로 했다”며 “연대가 강물처럼 흐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부는 지난 2021년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가 ‘소속기관 전환’으로 정규직 전환 방식을 결정한 만큼 현재 상담원을 모두 소속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단은 2년간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다가 최근 2019년 2월 이후 입사자들에 대해서 공개경쟁채용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부는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에 지난 21일 공단과 노조·지부 관계자가 한 차례 면담을 했으나 공개경쟁채용에 대한 공단의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공단 이사장과 같이 책임 있는 사람과의 교섭 △교섭 재개 △해고 없는 소속기관 전환 논의 등의 입장을 전했으나 다음 면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매일노동뉴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교섭 재개 의사 및 소속기관 전환 시점 등에 대해 물었지만 “현재 답변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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