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장교 출신 이수인씨는 대형 유통업체 푸르미의 과장이다. 스스로 세운 원칙을 고지식하게 지키는 그는 군인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는 사람이다. 군대에서는 상사의 비위사실을 보고 전역지원서를 쓰고 만다. 푸르미에서는 부하직원들을 내보내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노조를 찾는다. 포털사이트 에 연재 중인 웹툰 의 이
지난해 11월부터 박명호(51·사진 가운데) 건설기업노조 삼부토건지부장은 매일 아침 서울 퇴계로 본사에 있는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실 앞으로 출근한다. 삼부토건이 지난 2012년 말부터 전체 직원 500여명의 임금을 '줬다 뺐었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부에 따르면 2012년 말부터 비조합원인 차·부장급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
올해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전원합의로 법안을 처리하던 이전의 모습과 달랐다. 환노위는 새누리당 7명, 민주당 7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회 유일의 여소야대 상임위원회다.환노위는 19대 국회가 출범한 뒤 단 한 번도 여야 표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야당이 밀어붙이면 다른 상임위에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환노위는 법안을 논
맨아워(Man Hour)는 3년 이상의 숙련자가 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작업분량을 뜻한다. 자동차업종에서 생산인력과 생산시간·임금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맨아워를 수립하는 기준이 잘못 적용돼 필요한 작업량이나 작업인원에 비해 과도한 인원이 투입될 경우 생산성 하락은 물론 구조조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적은 인원이 투입
“강원본부가 지부장을 모아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보다 지부가 스스로 의견을 내서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실천까지 담보할 수 있습니다.”이형섭(51·사진) 전국공무원노조 강원본부장이 이달 1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각 지부를 순회하면서 지부의 고민과 요구를 듣는 것이었다. 올해 사업계획
환경부는 지난달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환경 분야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며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떼어 내겠다"고 밝혔다. 민간과 경합하는 기능을 축소·이양하고, 단순 시설관리의 민간위탁 등 기능을 재설계해 기능을 효율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한국환경공단은 하수도 시설 기술진단을 비롯해
작지만 다부지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그를 '등소평'이라고 부른다. 한 번 작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때문이다. 하지만 '여장부'라는 말을 싫어한다. "예쁘다"는 말이 더 좋단다. 한국노총의 새로운 여성담당 부위원장을 맡게 된 임이자(50·사진) 사조대림노조 위원장은 "한국노총 여성조합원들이 제 목소리를
“정치권과 관계기관에 끊임없이 언론개혁을 요구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간 상황이다. 차마 언론인이라고 부르기 힘든 모리배들이 MBC를 장악했다. 투쟁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강성남(53·사진) 언론노조 위원장이 2월 임시국회 종료와 MBC의 임원인선 결과를 두고 탄식처럼 내뱉은 말이다. 지난달 26일 국회 미래창
“직원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요.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화면에 근로복지공단 로고가 자꾸 보이는데…. 우리 공단이 근로자들을 위해 산재보험을 운영하는 조직이잖아요. 영화에서 공단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안타까웠습니다. 산재판정의 객관성과 공정
6·4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추진 소식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창당을 앞둔 통합신당의 지지율에 여야와 국민 모두 기민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심판대에 오르는 선거다. 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진다.그런 가운데
"국회에 대화창구를 제안한 것은 처음부터 민주노총을 염두에 뒀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빠져 있으니 국회에서라면 대화할 수 있겠다 한 거죠. 민주노총의 요구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휴, 어렵네요."가 김동만(54·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난 지난달 28일 민주노총은 국회 환
지난해 23일간의 철도노조 파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국제 노동계는 철도노조 파업에 큰 지지를 보냈고, 한국 정부와 철도공사(코레일)의 탄압을 거세게 비판했다. 영국에서는 칼슨 링우드 영국철도해운운수노조 중앙집행위원이 주영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철도 민영화 반대투쟁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머리를 깎아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내린 눈에는 건설노동자들의 피가 묻어 있다. 평창에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국제건설목공노련(BWI) 토스 안오누에보(49·사진 오른쪽) 교육국장과 이진숙(48) 글로벌캠페인국장이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
지난해 7월 울산 삼성정밀화학 폴리실리콘공장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물탱크 폭발·붕괴사고의 원인은 싸구려 볼트였다. 세 단계나 되는 하도급을 거쳐 공사를 따낸 하청업체는 개당 550원짜리 고장력 볼트 대신 360원짜리 국내산 일반볼트와 260원짜리 중국산 저가볼트를 섞어 썼다. 자재비 530만원을 아끼려다 노동자 3명이 죽고 12명이 다치는
"산업인력공단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뤄 내겠다." 손종배(45·사진) 공공연맹 노동부유관기관노조 산업인력공단지부 위원장의 일갈이다.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부사무실에서 와 만난 손 위원장은 "살인적 노동강도, 턱없이 부족한 인력문제는 내버려 둔 채 단체협약상의 빈껍데기 조항만 가지고 통제하
지난 14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선실생산부 근처. 10년 전 해고에 항거해 분신했던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고 박일수씨 추모제가 열렸다. 행사 도중 백발에 꽁지머리를 한 중년남성이 앞으로 나와 군중 앞에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0월 당선된 정병모(57·사진)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이었다. 정 위원장은 “현대중노조가 박일수 열사에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영화 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딸 고 황유미씨를 위해 6년간 법정투쟁 끝에 산업재해 판결을 이끌어 낸 황상기씨의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다. 영화는 제작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대기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반도체’를 입력하면 ‘백혈병’이 뒤따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반도체와 백혈병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었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다 백혈병에 걸렸다니….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런데 피해자가 잇따라 나타났다. 2007년 황유미씨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가 올해 현대자동차 임금협상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54·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지부장실에서 와 만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동 3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이 지부장은 민주노총이 5월 또는
“재직자 요건이 붙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한다는 고용노동부의 해석은 어불성설이다.”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58·사진)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복리후생적 금품과 달리 정기상여금은 퇴직자에게도 지급의무가 발생하는 임금”이라며 “정기상여금에 재직자 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