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고객센터) 대표가 말하던 선순환 구조가 있어요. 돈 많이 받는 장기근속자가 나가고 신입직원이 빈자리를 채우는 겁니다. 대표는 선순환 구조를 이야기하며 팀장들에게 알아서 좀 나가라고 우회적으로 말했어요."이승환(41·사진)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장이 노조를 만들게 된 배경을 고백했다. 가 지난 19일 서울시 양천구에서 이승환 지부장을 만났다. 이 지부장은 "권고사직 다음 순번이 너일까, 나일까 하고 동료와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고용불안이 심한 상황에 다다랐을 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
“고려대 노동대학원은 거대 전환 사회변동기에 새로운 노동패러다임의 학술과 대안을 생산하는 기지가 될 것이다. 노사정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대화의 원형적 공간을 만드는 게 종국의 발전방향이다.”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위치한 금융산업공익재단에서 조대엽(59·사진)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금융산업공익재단 초대 대표이사장을 맡고 있다.1995년 출범한 고려대 노동대학원은 국내 최고 노동부문 고등교육기관이다.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한 조대엽 원장은 올해 3월 세 번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과정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개입찰이 아닌 현대중공업을 꼭 집어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된 데다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판 대가로 현금 대신 주식을 받는 형식이다 보니 '헐값매각' '재벌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산업은행의 관심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빨리 털어 버릴까'에 방점이 찍힌 것처럼 보인다.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대책위원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마지막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1단계는 중앙정부와 공기업 비정규직을, 2단계는 지자체 출연기관이나 공기업 자회사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했다. 민간위탁기관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3단계는 각 기관별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방향을 정했다.노동계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다. 국립공원공단 현장지원직 노동자들은 1단계 대책에 따라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이 최근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임금과 처우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 당하고 있으니 바로잡아 달라는 취지다. 이원진(50·사진)
해고 12년 만에 복직한 KTX 승무원, 9년 만에 전원 복직을 이끌어 낸 쌍용차 해고노동자, 굴뚝농성 426일 만에 사측과 극적 타결을 이룬 파인텍 노동자…. 당사자들의 지치지 않은 투쟁이 결실을 맺게 한 원동력이었지만 숨은 조력자들도 많다. 양한웅(59·사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도 그들 중 한 명이다.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오체투지·108배 정진과 법회·삼천배로 지원했고 긴 투쟁으로 지쳐 가는 노동자들 곁을 지켰다. 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사회노동위원
“정부 정책으로 기간제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만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너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사장이 바뀔 때마다 잘리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과 권순길 노조 부산대치과병원지부장이 1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섰다. 그들 손에는 “서럽고 불안해서 못 살겠다! 지금 당장 직접고용하라!”고 적힌 피켓이
역전의 용사들이 뭉쳤다. 철도노조(위원장 조상수)를 포함한 95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일 '돈보다 안전, 민영화 안 돼! 대륙철도시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하나로 범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철도민영화 반대투쟁을 했던 단체들이다.범국민운동본부는 한국고속철도(KTX)와 수서고속철도(SRT), 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통합운동을 선언했다. 철도공공성과 철도안전을 높이기 위해 철도통합이 필요하다는 여론 조성에 나선다. 남북철도·대륙철도 연결운동에도 앞장선다. 행동대장은 철도노조다. 노조는 올해 정기
2017년 촛불정부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전교조가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하지만 집권 3년차인 현재 법외노조 문제 해결은 요원하기만 하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의 직권취소로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원론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권정오(54·사진)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법외노조 문제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지난해 6월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의회 110명 시의원 중 여권이 가져간 의석은 102석. 자유한국당이 6명, 바른미래당·정의당이 각각 1명의 시의원을 배출했다.유일한 진보정당 시의원. 권수정(46·사진) 정의당 시의원은 이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3·8 세계여성의 날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그가 발의한 '서울특별시 조례 일괄정비를 위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교육·학예에 관한 조례 일괄정
우리나라 우리사주조합에는 페이퍼컴퍼니가 많다. 우리사주조합 운영방식을 담은 근로복지기본법은 조합의 대표와 임원을 직접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곳은 거의 없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였다. KB금융지주는 2009년 유상증자를 했다. 당시 지주사 HR부장이 발기인으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출범했다. HR부장이
"플랫폼사를 상대로 파업을 한다고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지금 같은 파업은 앞으로는 무의미해질 겁니다." 박정훈(33·사진) 라이더유니온 준비위원장이 "앞으로 플랫폼 노동시장이 확장해 노동환경과 고용형태가 달라질 것"이라며 한 얘기다. 그는 노동운동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노동자는 대리운전·배달·콜택시처럼 디지털
한국토지주택공사(LH) 3개 노조가 통합했다. 2009년 옛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해 LH가 출범한 지 10년 만에 노조들이 힘을 모았다.공사에는 옛 주택공사 직원들이 가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와 옛 토지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LH노조, 신입직원들을 중심으로 2015년 설립된 LH통합노조가 따로 활동했다. 3개 노조는 21일 오후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 출범식을 개최했다.통합을 추진한 3개 노조 집행부가 한 팀을 꾸렸다. 최현준(47·사진 오른쪽) 옛 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 위원장과 채성진(49·사진
“월급이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다 보니 직원들이 민감해져 있어요. 다들 한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이 정상화되는 것이 노조 바람입니다.”국내 첫 여성전문 병원인 제일병원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경영난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 분만 실적 1위를 기록했지만, 해가 갈수록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다. 폐원위기까지 몰린 병원은 올해 1월28일 법원에 채무조정과 매각협상을 병행하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프로그램을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협상 기한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비롯한 굵직한 노동현안 처리에 들어갔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부터 도입요건 완화,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에 이르기까지 노사와 여야 입장차가 첨예하다. 사회적 대화가 진행 중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까지 한국 사회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법안들이 줄줄이 환노위 처리를 앞두고 있다. 가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과 여야 간사, 의원들의 의견을 연속 청취한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이 국회
해운수산업계가 승선근무예비역 존폐 문제로 들끓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말 대체복무제도 폐지 방침을 밝혔는데 승선근무예비역이 포함된 것이다. 국방부는 병역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현역자원 확보를 위해 대체복무제를 없애겠다는 입장이다.매년 1천여명의 승선근무예비역을 배정받는 해운수산업계는 "임금이 싼 외국인 선원에게 일자리를 내주며 한국인 선원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승선근무예비역까지 폐지되면 한국인 선원은 씨가 마를 것"이라며 "전쟁이라도 발생하면 배가 있어도 선원이 없어 구멍이 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이
지난달 1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동시간제도개선위에서 탄력근로 개편 합의안이 나온 뒤 후폭풍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청년·여성·비정규직을 대표하는 계층별 대표 3인이 경사노위 본위원회를 두 차례 보이콧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그런 가운데 문성현(67·사진) 경사노위 위원장이 에 편집국장 대담을 요청했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편집국장 대담을 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문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 칼럼을 통해 한쪽 이야기가 반복해서 제기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안타까웠다”는 심경을 토로했다.탄력근로제 합의를 보완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하니까 "1천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난 다음에 노조하라"는 뜬금없는 얘기를 하는 곳이 있다. LG생활건강이다. LG그룹의 정도경영·인간존중 경영이념은 계열사 손자회사에는 적용되지 않는 걸까.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아흐레째 단식농성 중인 최영수(42·사진) 화섬식품노조 한국음료지회장은 14일 를 만나 "노조할 시간·장소 달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요구냐"고 반문했다. 한국음료지회는 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노조사무실 제공을 요구하며 이날로 165일째 전면파업을 하고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노동자 임금·사회보험료 수십 억원을 떼먹고 국내로 잠적한 한국인 사장 문제를 해결하라고 민정수석실에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공업도시 브카시에 소재한 PT SKB(Selaras Kausa Busana) 공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SKB 노동자들이 추산한 체불임금은 60억원, 사회보험료 체불액은 6억원가량이다. 노동자들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임금체불 사태 이후 노동자들이 자카르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집회에 참석한 노
화학섬유식품노조가 젊어지고 있다. '화학·섬유·식품'이란 전통적 제조업 사업장 노동자들이 모여 있던 노조에 20~30대가 주축이 된 IT업계 노동자들이 대거 가입하면서다.조합원들의 '젊은 감성'을 따라잡기 위한 신환섭(55·사진) 위원장과 상근자들의 노력은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를테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포스팅에 '좋아요' 하나 못 받고 버려져 있던 페이스북 화섬식품 페이지는 '섬식이'란 친근한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밋밋한 집회 영상이나 산하조직 대의
"미국에서도 위험의 외주화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안전감독관이 현장에 가면 가장 먼저 '하청노동자가 있느냐'는 질문부터 합니다."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7년간 산업안전보건청(OSHA)을 이끈 데이비드 마이클스(63·사진) 조지워싱턴대 교수(공중보건학)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와 만나 '미국의 김용균' 데이 데이비스 이야기를 꺼냈다.한국의 김용균, 미국의 데이 데이비스데이 데이비스는 스물한 살 흑인 청년이다. 의료기술 분야 직업훈련을 받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