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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 "노동자 경영참가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 우리사주조합운동 선도할 것"
▲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우리나라 우리사주조합에는 페이퍼컴퍼니가 많다. 우리사주조합 운영방식을 담은 근로복지기본법은 조합의 대표와 임원을 직접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곳은 거의 없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였다.

KB금융지주는 2009년 유상증자를 했다. 당시 지주사 HR부장이 발기인으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출범했다. HR부장이 바뀌면 조합장이 달라졌다. 노동자들은 그해 법원에 조합장 지위 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6년 만에 노동자 손을 들어줬다. 2014년 11월 첫 조합장 직선제가 치러진 배경이다. 금융권 최초 사례다. 류제강(42·사진)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이 1기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 연말 치러진 2기 직선제에서는 조합장에 당선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류제강 조합장을 만났다. 그는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우리사주조합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금대출 지원·보조금 확대할 것"=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조합원 1인당 2천만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이를 자사주로 배분하는 지분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조합은 KB금융그룹에 속한 12개 계열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숫자가 2만8천명에 달한다.

류제강 조합장은 “직선제 이전 조합은 주로 인출업무만 했다”며 “직선제 이후 우리사주를 늘리기 위한 여러 제도가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기자금 출연제도다. 조합은 지난해 조합원 1만3천914명이 참여한 자기자금 출연을 통해 338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직원 1인당 2천만원의 자금대출이 이뤄질 경우 4천억원 이상의 추가 재원이 마련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약정 당사자인 조합과 한국증권금융, 증권회사와는 협의가 끝난 상황이고요. 회사는 조합의 제안을 검토 중입니다. 계획이 이뤄지면 조합이 회사의 실질적인 3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죠.”

지난 7일 기준 조합 지분율은 0.61%다. 조합은 자금대출 지원과 보조금 확대, 성과금 주식 지급을 통해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1인당 연간 50만원까지 보조금을 준다.

류 조합장은 “우리사주 취득 지원제도를 은행을 넘어 전체 계열사로 확대하고, 지난해 은행과 KB캐피탈이 그랬듯 다른 곳에서도 경영성과금이 우리사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자 경영참가 사회적 인식 고조, 머지않은 시기 될 것"=우리사주조합은 노동자 재산 형성과 자주의식 고취를 위해 기능한다. 노동자가 경영에 참가하는 방안으로도 활용된다. 조합은 2017년부터 세 차례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했다. 노동계에서 신망이 있는 인물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선임에는 실패했다.

“주주제안을 주총에 상정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어요. 과거에는 주주명부를 열람하려면 법원 허락을 받아야 했거든요. 국민연금공단의 찬성으로 고무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노동이사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계속 시도한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될 거라고 봅니다.”

K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2017년 11월 임시주총에서 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하승수 변호사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은 운영위원회 구성도 추진한다. 근로복지기본법에 따라 회사와 조합은 우리사주조합 운영위를 둘 수 있는데 강제조항은 아니다. 류 조합장은 “교섭권이 없어 회사 지원이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사주조합 협의회가 조만간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갖는데 여러 대외활동으로 조합 운영을 내실화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하반기 서울 여의도에 별도 통합사옥을 마련해 이전한다. 현재 조합은 지부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 지부 전임자가 조합 활동을 겸한다. 조합은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통합사옥 이전시 별도 사무공간과 전임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류 조합장은 “노동자 경영참가나 조합원 자금대출 추진 등으로 여러 조합이 활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그 지위를 확고히 하고 우리사주조합 운동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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