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노조가 다시 거리에 섰다.

코오롱 노사는 지난달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의 자결 시도와 구미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협상 국면에 돌입, 사태 해결의 기대를 모았으나 지금까지 열린 10여 차례 교섭 모두 공전만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코오롱노조는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사쪽이 무사안일한 태도에 있다”며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중앙노동위원회, 이웅렬 코오롱 회장 자택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코오롱노조는 ‘부당노동행위 및 노조탄압 책임자 처벌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대화와 협상은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리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에 따르면, 교섭자리에서 사쪽은 ‘복직은 불가능하며 금전적 보상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어 협상의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현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화와 교섭에는 성실히 임할 것이지만 사쪽이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있는 지금, 금전보상과 같은 동정과 호소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코오롱 사태로 구속된 사람은 노쪽에 코오롱노조 최일배 위원장 등 4명과 이동익 화섬연맹 조직실장 등 5명이며, 사쪽은 구미공장 인력지원팀장 단 1명이다. 검찰쪽은 지난 3월과 4월 모두 2차례 구미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사결과를 발표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