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정리해고자 49명이 22일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곡기를 끊었다. 이들은 “코오롱이 정리해고자 문제를 원직복직이 아닌 몇푼의 돈으로 해결하려 든다”며 “이제는 생명을 담보로 싸우겠다”고 결연한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노조는 “코오롱의 ‘모르쇠’식의 교섭 태도와 지연전술, 검찰의 무성의와 금전보상 강요 압력에 굴복할 수 없기에 목숨을 내던지는 ‘무기한 집단단식농성’에 돌입하게 됐다”며 “사상초유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압수수색을 2차례나 벌인 검찰과 경찰이 이제 와서 사용자 편들기로 일관, 9개월만에 시작된 노사 교섭을 오히려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코오롱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찰의 담당자가 ‘회사가 요구하고 있는 금전보상을 통한 해결방식을 노조가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히며 “금전보상 방식의 문제 해결은 코오롱 정리해고자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으로, 455일 끌어온 코오롱의 노사 대립과 갈등의 매듭을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리해고자 49명은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 주거지, 청와대 앞, 과천 중앙노동부, 코오롱 구미공장 등 4개 장소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6일 민주노총 차원에서 코오롱을 규탄하는 집중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코오롱 노사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10여 차례가 넘는 협상을 벌여 왔으나 해고자 원직 복직(노)과 위로금 지급(사) 사이에서 팽팽한 접전만을 벌이고 있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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