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포스코 하청노동자 교섭을 요구하다 경찰에 강제 진압된 금속노련 사태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위원장 박옥경) 부위원장 2명이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노조 부위원장 ㄱ·ㄴ씨는 19일께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피의자로 전환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31일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있던 전남 광양시 포스코제철소 앞 7미터 높이 철탑에 현장에 있던 물품 일부를 올려주려다 경찰에 저지당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옥경 위원장은 “정확한 혐의는 아직 알지 못하고 조사 과정에서 물품을 올려주려던 시도를 집중해서 추궁해 그 대목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측한다”며 “철탑 설치도 사전에 몰랐던 이들이라 참고인 조사 정도로 끝낼 줄 알았는데 피의자 전환까지 한 것은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ㄱ·ㄴ 부위원장 피의자 전환에 따라 검찰은 이들 5명을 모두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적용한 김 사무처장과 김만재 연맹 위원장과 나머지 3명의 사건을 구분해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번호만 다를 뿐 철탑 설치에 대한 공모와 이에 따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혐의는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다. 검찰은 철탑 설치를 실제로 실행한 김준영 사무처장과 박옥경 위원장, 그리고 이를 사전에 알고도 묵인 또는 승인한 김만재 위원장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하고 지난달 31일 김 사무처장 진압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ㄱ·ㄴ 부위원장을 종범으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소는 김 사무처장 구속수사 기한인 29일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검경은 노조가 2021년부터 진행한 집회에 대해서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집회신고시 질서유지인도 신고해야 하는데 이를 실제로 신고·작성한 것이 맞냐고 묻고 있다”며 “최근 보수 유투버들이 집회 참여인원당 질서유지인에 대한 신고를 노조에서 허위로 작성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 뒤 시작된 수사”라고 말했다. 보수 유튜버들의 주장을 검경에 수사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사건의 발단이 된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 교섭은 여전히 난항이다. 박 위원장은 “2일부터 7일까지 매일 교섭을 이어갔는데 7일부터 다시 포운과 포스코 모두 냉담하게 돌아선 분위기”라며 “한국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중단 선언 이후로, 이를 교섭에 연계한다는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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