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가 네 차례 회의를 열어 법안을 심사했다.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공무원·교원 노조 타임오프 적용, 근로자 대표제 개선, 사업이전시 고용승계 등을 위한 법안이 상정돼 있다. 현장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등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법안들이다. 노사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여당의 의지부족, 야당의 시간끌기 의심돼이상윤 한국노총 정책2본부 부장한국노총은 올해 7개의 노동입법 과제를 마련하고 연내 해결을 위해 대국회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7개의 노동입법 과제는 5명 미만 사
지난 20일은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씨가 경기도 포천에 있는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1년이었다. 농촌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숙소가 사회적 논란이 됐고, 정부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농촌 현장의 이주노동자 숙소는 여전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크다. 속헹씨의 죽음 이후 1년,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은 것일까.또 다른 속헹들, 아직 사람 살 수 없는 곳에 산다정영섭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사무국장십수년 전부터 이주노동·인권단체들은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이주노동자 주거 개선을 강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안건조정을 신청하는 강수를 뒀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는 대표적인 방안이다. 그렇지만 지난 5년간 법안만 발의됐을 뿐 논의가 실종돼 공론화하지 못했다. 재계가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도입 논의가 다시 점화한 노동이사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거수기 전락한 사외이사 대체하는 게 본질김형선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지난 7일 오후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비롯한 기재위 여당위원들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노동자 38명 사망, 10명 부상. 지난해 4월29일 경기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산업재해로 숨지고 다친 노동자들이다. 시공사뿐만 아니라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에도 사고 책임을 물어야 비슷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업무상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익스프레스 TF 팀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수많은 산재사고에서 발주처의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까.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판결정우준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지난 1일 윤석열 국민
철도노동자와 화물노동자들이 25일 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수서고속철도(SRT) 전라선 투입 중단과 고속철도 통합을,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대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두 사안 모두 국토교통부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8년간 유지한 삼류 코미디를 마감하자백남희 철도노조 선전국장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 기자는 파업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아마도 철도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면서 파업 얘기가 회자되는 모양입니다. 최근 철도 관련 기사도 부쩍 늘었습니다.파업
호텔업계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다. 제주 칼호텔은 부동산투자회사 매각을 진행 중이어서 노동자 고용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0년 간 구조조정 끝에 직원이 250명에서 50여명으로 줄어든 세종호텔은 최근 15명의 정리해고자 명단을 발표했다. 순식간에 거리로 내몰리게 된 호텔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저버린 매각, 중단해야서승환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장추석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올해 9월 초 회사 관계자로부터 제주칼호텔을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달 8일 노조는 대표이사와의
서울시의 내년 예산안이 논란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도 민간위탁 사업을 포함해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의 예산을 대폭 줄였다. 대표적인 것이 노동자종합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같은 곳의 예산이다. 박원순 지우기를 넘어 취약노동자와 시민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다.불공정한 예산편성,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노동자에게김준기 광진구노동복지센터장(자치구센터협의회 의장) 서울시 예산이 공정하게 효율적으로 사업 분야별로 집행될 수 있도록 편성하려면 공론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민간위탁사업 예산편성에 있어 공론
대법원이 1년 기간제 노동자의 연차휴가일수를 26일로 보는 고용노동부 행정해석과 달리 11일이라고 판결했다. 비단 1년 계약직뿐만 아니라 1년 근무 후 이듬해 계속근로가 어려워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정규직 노동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현장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판결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전문가들 의견을 들었다.법조문에 충실한 판결, 근기법을 바꿔야박은정 인제대 교수(법학)우선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근로기준법 60조에서는 ‘연차 유급휴가’라는 제목으로 사용자에게 1년간 80퍼센트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
지난 6일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홍정운군 사망사고는 현장실습제도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성인 노동자뿐 아니라 청소년 역시 노동안전보건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학교 현장의 당사자인 학생과 교사에게 이번 사고 원인과 대책을 들어 봤다.교육은 제자리로, 고용은 정부가 책임져라김경엽 전교조 직업교육위원장사고는 하나의 원인보다 여러 가지 원인이 교집합을 이룰 때 일어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핵심 이유는 있다. 개인별로 시기에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자가 된다. 학기 중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으로 임금노동을 하든지,
민주노총이 이달 20일 총파업에 나선다.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파업 이후 민주노총과 정부 간 관계는 긴장과 갈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을 포함한 부담을 무릅쓰고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참을 수 없는 현실, 노동자의 저항이다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굳이 통계수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정규직·여성·청년노동자들의 고용이 더욱 불안정해졌다. 자영업자들은 한계상황에 봉착했다.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참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노동자의 저항이며 한국 사
이달 21일부터 공동주택 경비노동자가 경비업무 외에도 택배물관리 같은 관리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경비노동자의 노동시간이 제한되고 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입주민의 관리비 상승과 경비노동자 고용불안이 우려된다. 경비노동자와 입주민이 윈윈할 방안은 무엇일까.핵심은 경비노동자 ‘고용안정’과 ‘정부예산’ 이남신(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 공동사업단장) 9월27일 ‘아파트 경비노동자 등 공동주택종사자 고용안정과 권익보호를 위한 2차 상생협약’을 맺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10월1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한다.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소속·산하·유관기관은 5일부터 예정돼 있다. 내년에 예정된 20대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맹탕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현 정부 마지막 국감인 만큼 철저한 감시와 검증이 필요하다. 노사 단체와 시민단체가 이번 국감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대선국면? 규명하고 감시할 게 널렸다임은주 한국노총 정책1본부 실장 국감을 앞둔 국회의 풍경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20대 대선국면에서 치러지는 터라 대선 이슈로 국감이 묻혀
서울교통공사노조가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14일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시와 공사가 적자를 이유로 2천명에 이르는 인력감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 지역의 지하철 노동자들도 투쟁 또는 쟁의행위를 경고하고 있다. 전국의 지하철 노동자들은 왜 싸우려 하는 것일까. 구조조정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코로나 재정 위기’ 노동자에게 덤터기 씌우나이호영 서울교통공사노조 선전홍보국장“코로나 재정난이 노동자 탓이냐?” 이 한마디가 요즘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의 분노와 항변을 요약한다. 거슬러 가 보자. 코로나19
3일이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가 소천한 지 10년이다.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서 평생을 노동자를 위해 싸웠던 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살피고 운명을 지켜본 김동만 (재)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이사장, 역시 마지막을 함께하고 공동상주를 맡았던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들어 봤다.‘노동자 하나 돼라’는 말씀, 되새긴다김동만 (재)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이사장전태일 열사의 삶은 제가 감히 따르고자 했던 노동운동의 표본이었습니다. 아들을 가슴에 품고 그의 정신이 우
현대제철이 자회사를 통한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 전환이 고용안정이나 처우면에서 나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불법파견을 저지른 대기업의 법적·사회적 책임 이행, 민간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제철의 방침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간판만 바꿔 불법파견 계속하겠다는 것장석원 금속노조 언론부장20년 동안 맞고 살았다. 폭력이 지긋지긋해서 그만 때리라고 재판 걸어 이겼다. 그러나 가해자는 지금부터 몽둥이로 때리겠다고 한다. 안 때릴 수는 없고 때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입법예고 기간이 23일로 끝난다. 노동계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행령안이 모법의 취지에 역행한다고 비판한다. 시행령은 입법 취지를 살릴 수도, 흔들 수도 있다. 어렵게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경영책임자 의무, 인력·예산 확보 반드시 포함해야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어렵게 법이 제정되고 시행령에서 휴지조각이 되는 전례를 우리는 수 차례 봐 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5명 미만 적용제외 등으로 반쪽짜리 법으로 지탄받는다. 경영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
법무부는 지난 9일 이재명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광복절 가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밝힌 사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이다.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6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한 합병을 추진한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다.4년 전 촛불을 들었던 국민은 무엇이라고 할까. ‘유전무죄, 무전유죄’ ‘재벌특혜’ ‘삼성공
교육부가 지난 4일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3월부터 초등돌봄교실을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루 6시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한두 시간은 행정업무를 할 수 있게 돌봄전담사 적정근무시간을 7~8시간으로 설정했다. 전일제 근무를 요구했던 돌봄노동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교육 당사자들에게 교육부 개선방안의 의미와 과제를 들었다.돌봄교실 법제화 포함 제도적 뒷받침 마련되길모윤숙 전국여성노조 사무처장지난해 초등돌봄교실 운영을 둘러싸고 교사·학부모·교원단체·돌봄노조 등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회가 구성됐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라고 불린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7월19일 2년이 됐다.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고, 가해자 범위가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된 근기법이 10월14일부터 시행된다. 그럼에도 추가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터의 현실과 개선할 점은 무엇일까.아직도 넓은 사각지대, 추가 법개정 필요해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변호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자로 살아간다. 한 노동자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직장’이라는 곳이다. 그런데 그곳이 인권과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고 누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무섭다. 지난해 1차 대유행 때 쿠팡 물류센터와 보험사 콜센터 등 노동현장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노동현장은 코로나19에 노출돼 있다. 수많은 대면서비스를 하는 노동자들은 백신 우선접종 대상도 아니다. 그나마 필수노동자로 분류된 노동자들도 백신과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전히 감염위험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하루 2천명 만나는 열차 승무원, 우선접종 대상도 아니다백남희 철도노조 선전국장 지난 19일 ‘철도 승무원 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내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