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를 반대하고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 노동자들이 조직화 하는 모습이 인상깊다”는 제프 보그트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 정책국장<사진>의 일성이다.
제프 국장은 “한미FTA는 이 사회 소수 계층에만 이익이 돌아가고 대중에게는 실질적으로 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투자자들이나 지적재산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FTA가 엄청난 기회지만 환경권이나 노동권은 박탈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노동운동의 협력이 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미묘한 기류 변화에 대해서도 귀뜸한다. 그는 “불행히도 미국은 너무 많은 것이 사유화돼 ‘사유화의 고향’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도 “얼마 전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은 의회를 겨우 통과했다”고 말했다. “의회에 중남미와 노동자들에게 FTA가 왜 문제인지 얘기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CAFTA는 미국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 중미 6개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으로 비준안이 지난해 7월 미국하원을 2표(217대 215) 차이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대외경책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협정이 노동자의 권리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제프 국장은 “우리는 무역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FTA로 만들어진 새 규범은 전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수 엘리트만을 위해서 무역을 늘리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인권에 기초한 새 경제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