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15만볼트 송전탑 고공농성자가 칼을 들고 위협하는 용역경비에 의해 폭력적으로 진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노동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용역경비업체의 폭력성이 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사용자들이 용역경비를 앞세워 노사분규 사태를 해결하고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4일 화섬연맹은 “코오롱이 사설폭력배와 다름없는 용역경비들을 앞세워 위험천만한 송전탑 위에서 폭력으로 농성자를 진압한 사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연맹은 “코오롱 해고자 등이 농성 중인 송전탑은 15만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상황으로, 코오롱이 자신이 고용한 용역경비에게 고공농성 강제 진압을 시킨 것은 청부살인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맹은 “경찰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경찰이 이번 사태를 사전에 알고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현행 경비업법에는 용역경비에 대해 경호와 시설보호만을 허용할 뿐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적 행위는 불법”이라며 “경찰이 이를 묵과했다면 불법적 행위를 옹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코오롱노조는 구미공장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며, 화섬연맹은 15일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노사 분쟁 사건에서 용역경비에 의한 폭력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코오롱의 폭력적 고공농성 진압 사태에 대해 노동계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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