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15만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코오롱 해고자와 화섬연맹 김진년 대경본부장이 용역경비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강제로 끌려내려 왔다.

코오롱노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30분 고공농성자 2명이 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 용역경비 10여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이들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고 크레인을 이용해 송전탑에서 끌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용역경비들은 칼을 들고 고공농성자들을 위협한 것을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코오롱노조 관계자는 “용역경비들이 칼을 들고 철탑에 올라와 자고 있는 노동자들을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등과 옆구리를 발로 차며 손과 발을 동여매 무력으로 완전 제압한 이후 회사에서 미리 준비한 크레인을 이용해 이들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공농성자 2인은 용역경비가 손과 무릎을 이용해 폭행을 휘둘러 허리 등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코오롱은 노사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폭력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자행한 기업으로 2005년 한해를 인권탄압과 노동자 매수로 얼룩지게 만들어 노동자들의 심각한 저항과 반발을 불러왔다”면서 “오늘 코오롱은 끝내 농성노동자들에 대해 고강도 폭력을 사주함으로써 자신의 폭력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조는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해 회사와 용역업체 등 이번 일에 관련된 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