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동시다발 고공농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화물연대가 교섭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원청회사(화주업체)들이 여전히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사태 해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23일 현재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음성지회 배스킨라빈스분회는 파업 49일차, 같은 지부 제천지회 아세아분회는 파업 42일차, 전북지부 군산지회 두산테크팩분회는 파업 39일차에 접어든 상황이다. 또, 지난 19일 새벽5시 아세아시멘트분회 조합원 8명이 시멘
트공장 내 높이 72미터 저장고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고, 같은날 화물연대 전북지부 간부 2명이 유리병을 생산하는 두산테크팩공장 높이 30미터 용광로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20일 새벽6시에는 배스킨라빈스분회 조합원 4명이 성남공단에 위치한 샤니 본사 내 높이 30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현재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해고자(계약해지) 원직복직(배스킨라빈스분회, 두산테크팩분회) △운송료 정상화(두산테크팩분회, 아세아시멘트분회)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조합원들의 복권 및 명예회복(아세아시멘트분회)과 더불어 △화물연대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들 노동자들의 파업과 고공농성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세 군데 고공농성장 앞에서는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지부별 집중집회가 진행됐다.

이 중 제천 아세아시멘트 공장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조합원 250여명이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던 도중 대기 중이던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후7시경에는 집회 참가 조합원 중 15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으며, 연행 과정에서 8명의 조합원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성남 샤니 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배스킨라빈스분회 조합원 중 1명은 심각한 탈수증세을 보여 22일 오후 인근 병원에 후송된 상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생존권 요구에 경찰은 공안탄압으로 맞서고, 사측은 대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며 “고공농성단을 중심으로 한 지역집중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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