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50여일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협상국면이 또다시 냉각 국면으로 돌아선 원인을 놓고 보건의료노조와 세종병원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는 세종병원에 사흘간 집중교섭을 제안했으나 사쪽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종병원은 8일 “교섭이 무산된 것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며 “노조가 병원의 양보로 추진된 대화분위기를 오히려 무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7일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와 폭력행위가 난무하고 있는 세종병원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사쪽이 부당한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를 위해 7일~10일간 집중 마라톤교섭을 실시하고 여기서 모든 현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사쪽에 제안했다.

그러나 세종병원은 “지난 7일 병원의 적극적인 양보로 노사 대화테이블이 마련됐으나 노조가 외부인을 동원한 불법 집회를 허용해 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병원쪽 관계자는 “노조가 용역경비 업체 철수를 요구하면서도 외부인을 동원한 집회는 허락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하며 교섭 결렬의 원인을 노조의 책임으로 돌렸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는 “세종병원 조합원이 가입된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를 외부인이라고 지칭하는 것부터 모순”이라며 병원쪽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노조는 “집중교섭 제안에 사쪽은 ‘이틀에 한번 교섭하자’고 했다”면서 “과연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시가 다급한 상황에서 이틀에 한번꼴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심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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