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단협해지 철회,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집중투쟁을 진행한 보건의료노조가 15일 오후 2시 집회를 마지막으로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부천남부경찰서 앞에서 ‘세종병원에서 고용한 용역경비업체 직원들이 휘두른 무차별적 폭력에도 경찰들이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부천남부경찰서장 등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병원 로비 내 상주하는 경찰이 용역경비들로부터 여성조합원이 성희롱과 인권유린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이를 외면했다”며 경찰 책임자 징계와 함께 용역경비업체 직원들을 진두지휘한 김동기 경영기획본부장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세종병원의 폭력 사태가 연일 방송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등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인 중재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빠르면 다음주부터 교섭국면이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은 “14일 노동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결과 다음주부터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현재까지 병원은 특별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도부 농성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하지 않을 경우,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물리적 충돌로 인한 피해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노사 간 대화재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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