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로 북적대는 토요일 백화점 한복판. 투쟁조끼 차림의 중년의 노동자 30여명이 "소사장제 폐지", "단체협약 체결",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명동 롯데백화점 3층 고급여성정장 코너에 마련된 '루치아노최' 매장 안에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손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들은, 20년 가까이 루치아오최 브랜드에 옷을 납품해 온 미싱사, 재단사 부부들. 매장 안에 걸린 기백만원의 정장들은, 이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개인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소사장제' 노동자인 이들은, "생산업체를 둘로 나누기로 했으니, 하청업체로 가라"는 회사의 요구에 반발해 지난해 10월 노조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되돌아온 것은 '납품계약 해지', 사실상의 해고 통보였다.

현재 서울의류업노조 루치아노최분회 조합원들은 '지금까지처럼 본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100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고, 회사는 '직장폐쇄'로 답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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