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용역경비들의 집단난입과 경찰병력 배치로 대치상태를 지속하던 루치아노최 분회가 오는 18일로 교섭일정을 확정지음에 따라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서울의류업노조 루치아노최 분회는 지난 8일부터 '소사장제 폐지', '단협체결' 등을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한 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과 14일 회사관리자와 50여명의 용역경비가 농성장에 난입해 조합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긴장이 고조돼 왔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중간에 최고경영자가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교섭에 난항을 겪어 왔다”면서 “교섭일정을 잡는 것조차 여의치 않을 정도로 사쪽이 노조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노조 결성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교섭은 모두 3차례에 불과했으며, 서울지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로는 단 한번의 교섭도 진행되지 못했다. 루치아노최 분회는 “지난 1997년 사쪽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개입사업등록증을 발급받아 특수고용직으로 전락한 이후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사장제도를 폐지하고 근로계약서를 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사쪽은 “교섭대상이 아니다”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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