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6:00] 공장 밖에 있는 조합원들이 용역경비들의 공장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경찰병력은 농성장을 에워싸고 있는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합원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오후 6시께 경찰병력이 급작스레 농성장 가까이로 진입해오자 한 조합원이 온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해 주변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다행히 다른 조합원들에 의해  분신시도는 저지당했으나 용역경비 및 경찰병력과의 대치상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현재 루치아노최 분회는 "전무이사가 교섭일정을 약속하면 용역경비를 공장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며 대치상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쪽에서는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1신> 루치아노최 분회, 용역경비 50여명 난입…'대치 중'
'소사장제 폐지' 요구하며 파업 중


'소사장제 폐지', '단협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서울산업의류노조 루치아노최 분회 농성장에 회사 경리이사 등과 함께 용역경비 50여명이 집단 난입했다.

14일 서울산업의류노조에 따르면 오전 7시께 용역경비 50여명이 갑작스레 농성장에 난입, 이를 막는 조합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조합원들의 저항에도 이들은 공장으로 들어가 조합원들의 출입을 차단했으며, 조합원의 신고로 투입된 경찰이 오히려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통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쪽이 용역경비까지 동원해 농성장 및 공장에 난입한 이유는 현재 하청공장까지 완전히 중단된 생산업무를 복구하기 위한 주요 데이터를 확보하고 또 가능하면 공장 안에 묶여 있는 일감을 외부로 빼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후 5시 현재 조합원들은 최윤만 회장이 직접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공장 안에 있는 용역경비 등과 대치하고 있으며, 공장 주변에는 경찰병력이 대기 중에 있다.

루치아노최 분회는 지난 10월 사쪽의 생산라인 하청화에 맞서 노조에 집단으로 가입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쪽이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진통을 겪어 왔다. 특히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자 노조 간부 3명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파업 하루만인 지난 9일 전격적인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회사 관리자들과 용역경비 20여명이 농성장에 난입해 조합원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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