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고 민한홍 동지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24일 오후 2시 화학노련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지난 6월 여의도 신축 건물이 완공된 이후 한국노총 앞에서 개최되는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한국노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총 간부들이 노총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이는 불운한 역사마저 안게 됐다.

‘고 민한홍 대책위’는 23일 장례식장에서 논의를 한 결과 24일 오후 2시 한국노총과 산하 노련 간부들 및 화학노련 소속 단위노조 위원장, 비정규직 대표자 등 1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민 전 부장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기 위한 직접 항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집회개최 사유를 밝혔다. 또한 화학노련 지도부가 대책위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투쟁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 실본부장들과 산하 노련 채용직 및 조직출신 간부들은 22일 민한홍 전 부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실한 사죄와 명예회복 △민한홍 부당해고에 대한 정당한 배상과 유가족 보상 △화학노련 장으로 영결식 진행 등 세 가지 사항을 화학노련 지도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화학노련 지도부가 자진사퇴 권고에 응하지 않은 민한홍 전 부장에 대해 온갖 해고이유를 대며 결국 징계해고 해, 수많은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었다”며 “화학노련 지도부의 이에 대한 진실된 사죄와 함께 민 동지의 명예회복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화학노련 지도부는 노조말살을 위해 트집을 잡아 노조 간부를 징계하고 임단협 교섭요구도 묵살하는 등 그 어떤 사용자보다 더 악독하게 불법적인 노동탄압을 지속해 왔다”며 “노동운동이 좋아 노조 일을 시작한 민 동지에게 쏟아진 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 오늘, 민 동지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사태를 만들어 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소에 모인 대다수의 한국노총 관계자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고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특히 채용직 간부들은 “이같은 상황이 언제 나한테도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심정을 나타냈다.

이날 장례식장에 조문을 온 이들은 심한 분노감을 표출하며 화학노련 지도부에 대한 비난을 잇따라 쏟아내기도 했다. 한국노총 간부로 일했던 한 사람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되기까지는 화학노련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