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6일 오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한국노총을 찾아 ‘소통 확대’를 약속했다. 민주당이 9일 국회 본회의 상정 예정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2·3조 개정안) 통과 의지를 보이며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와 접점을 늘리는 상황에서 한국노총의 총선방침이 주목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예방했다. 지난 9월 취임 뒤 첫 한국노총 방문이다. 당에선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임오경 원내대변인·박홍배 전국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동석했고, 한국노총에선 류기섭 사무총장과 서종수·김현중·강석윤 상임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노란봉투법, 정부·여당과 대화 용의”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노동계 숙원사업인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지난 6월 상정된 이후 5개월여 지났음에도 단 한 번도 정부·여당에서 협상·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일방통행과 일방처리를 강요하고, 이를 빌미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가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에서 협상·수정안을 가져온다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노사 현안을 해결하고 대화 국면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만과 독선이 아닌 대화와 협치라면, (그 대상은) 국회에선 야당이고 현장에선 노조”라며 “지난 (대통령과) 상임위원장 비공개 회의에서 한 상임위원장이 양대 노총 지도자들과 대통령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는데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노동계 찬밥’ 지적
홍익표 “소통 확대할 것”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상견례에서 홍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소통 확대를 약속했다고 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국노총에서 먼저 소통 부재에 대한 서운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국노총과 오랜 기간 정책연대를 맺고 있는데도 노조법 2·3조 개정이 늦어진 점부터 각종 노동 현안 관련 입법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얘기다.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과 총선기획단에 노동계 인사가 추천되지 않은 점도 민주당과 한국노총의 소통 부재를 보여준다. 한국노총이 초박빙이었던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 선언한 뒤 현재 윤석열 정부와 갈등적 상황에 놓인 만큼 한국노총 내부에서 “선거 때만 찾는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대선 끝나고 조용히 이야기하는 자리 한번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노총을 “한 가족 한 식구”라고 말했지만 한국노총은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200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하는 (민주당) 인사도 있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겼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노동자 편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내년 2월 대의원대회에서 총선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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