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전 한국노총 방문을 예고했다가 방문 직전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크다”고 발언한 후 파장이 확산하자 공개 활동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인 위원장의 방문이 이뤄졌을 경우 임명 후 첫 노동계와 만남이였다.

만남 요청은 인 위원장쪽에서 먼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 선언을 계기로 노동 의제를 논의하는 한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 회복을 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혁신위는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30분경 한국노총에 일정을 취소한다고 전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한 발언이 기사화되면서 공개 일정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26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서 “정치하는데 부모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인 위원장은 정치권 파장이 커지자 이날 오후 “이 전 대표와 부모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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