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연맹별 순환파업 이틀째인 11일에는 건설산업연맹, 화학섬유연맹, IT연맹, 여성연맹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정규악법 강행처리 저리를 위한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사진>

이날 결의대회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프랑스 최초고용계약법이 민중의 힘으로 폐기된 것처럼 우리도 비정규직법과 한미FTA를 민중의 힘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며 “8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총력투쟁으로 이번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회사를 대신했다.


이어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노동부가 자체 조사한 용역결과에서도 비정규직법의 효용이 미미하다는 것이 드러났듯이 비정규개악법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며 “민주노총 순환파업을 통해서 비정규 개악법안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자”고 연대를 표명했다.

이어 이날 순환파업에 참여하는 배강욱 화학섬유연맹 위원장과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박흥식 IT연맹 위원장 등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위해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나섰다”며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무상의료 무상교육,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확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노무현 정부와 자본은 비정규직 확산을 막고 차별을 해소하는 법개정을 재논의해야 하며 폭압적 노조파괴 책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4월 국회에서 비정규법 강행처리가 시도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또 민주노총 4대 요구안인 △비정규권리보장입법 쟁취 △노사관계로드맵분쇄 △한미FTA협상 저지 △무상의료 무상교육 쟁취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본대회를 마친 이들은 열린우리당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비정규법 강행처리 열린우리당 규탄대회를 진행, 이날 일정을 끝냈다.

한편 이날 집회와 함께 건설산업연맹과 화학섬유연맹은 울산 NCC 앞에서 지역집회를 벌였으며 화학섬유연맹은 여천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노조 교육총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순환파업 3일째인 12일에는 공공연맹, 민주택시연맹, 화물통준위, 민주버스노조가 파업에 참여한다.

IT연맹 사이버시위 눈길…청와대`백악관`국회 항의글 도배

또 연맹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각 9시께)부터 미국 부시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연방의회, 펜타곤 등 미국 정부와 입법기관에도 FTA 체결에 반대하는 항의메일 및 항의문을 집중 발송했다.


IT연맹 관계자는 이번 사이버 시위에 대해,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해 이미 한국 정부가 자국민의 이익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상실됐다”며 “한미 FTA는 미국 초국적 자본의 이익만을 보장할 뿐 한국 경제를 붕괴시키고 한국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이버 항의 투쟁은 민주노총 순환파업 투쟁 지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며 이번 투쟁을 통해 연맹 소속 전 조합원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맹은 이번 사이버시위에 3만5천조합원 중 최소 30%인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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