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고자들의 50m 고공농성 열하루째인 지난 1일 GM대우 창원공장 정문에서는 지난 주말에 이어 또 한번 노동계와 회사측의 충돌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본부 등 상급단체와 고공농성 당사자인 금속노조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전비연 사내하청대표자회의 소속 노동자 400여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창원공장 정문에서 집회를 갖고 ‘공장진격투쟁’을 벌였다. 당초 전비연 차원의 집중투쟁에 상급단체가 결합하면서 대규모 집회가 예상됐으나 비와 거센 바람 때문에 참가 인원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집회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대책위가 회사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고공농성단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회사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진격투쟁’을 선언했다.

공장정문은 회사측이 노동계의 진입에 대비해 쇳덩어리를 넣은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붙인 바리케이드로 봉쇄돼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먼저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컨테이너 박스를 분리하고 여기에 줄을 매 100여명이 잡아당겨 바리케이드 해체를 시도했다. 회사측은 자체 소방차와 살수차를 동원, 세제를 섞은 물을 집회 참가자에게 쏘며 저지했다. 이렇게 두 시간 가까운 공방 끝에 결국 노동측이 회사측 저지선을 뚫지 못하고 ‘진격투쟁’을 마무리 했다.

정리집회에서 오상룡 금속연맹 경남본부장은 “오늘 진격투쟁은 이렇게 마무리 하지만 노동계는 비정규직개악법 저지를 위해 오는 6일과 7일 예정된 총파업을 통해 GM대우 자본을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의 교섭 촉구에 회사측이 창원비정규직지회는 물론 상급단체의 교섭 참가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도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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