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70개 여성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여성행동’은 15일 여성선언서를 발표, “빈곤의 여성화를 가속화하는 아펙 여성의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진주, 부산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펙에서 다루는 ‘여성의제’는 여성 기성 정치인 및 여성기업인을 지원하는 문제에 치중돼 있어, 평범한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아펙 정상회담에서 처음 공식 안건으로 채택된 ‘여성의제’가 빈곤의 여성화라는 대다수 여성들의 보편적인 의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라는 표어가 무색하게도, 여성의 압도적 대다수는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부 여성들에게만 기회를 제공해 여성들 간의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는 아펙 여성의제는 여성을 위한 의제라고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오는 18일 정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여성대회를 연 뒤, 수영광장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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