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만명.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세청 2017~2021년 인적용역 사업소득 원천징수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타난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 같은 비임금 노동자(병의원 업종 제외) 규모다.

고용노동부가 같은 시기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노동자 수는 2천195만4천명인데, 이 중 812만2천명(37%)은 비정규직이다. 두 통계를 묶어서(778만명+2천195만4천명)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특수고용직·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이고, 또다시 4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며 절반인 2명만 정규직이다.

물론 이는 틀린 산수다. 정부가 내놓는 비정규직 규모는 장 의원이 분석한 국세청 자료와 겹친다. 정부 통계상 비정규직이면서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일 수도 있다. 반대로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면서 정부 통계에서 아예 벗어났을 수도 있다. 저잣거리를 걷는 사람 가운데 특고·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꽤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무엇이 특수한 고용일까. 4명 중 1명, 혹은 3명 중 1명의 고용형태가 특수하다는 것은 형용모순이 아닐까. 특수의 반의어는 일반·보편·보통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일반은 “일부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전체에 걸치는 것”이다. 보편은 “모든 것에 두루 미치거나 통함, 또는 그런 것”이다. 성질과 성격에 대한 표현이라 일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 이와 달리 보통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다. 특별하지 않다는 데 쓰임이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보통의 일’이라 부르기로 했다. 보통의 일은 사회가 특수하다 여기거나 혹은 특수하다며 애써 외면한 일들이다. 그 일은 학습지교육이며 대리운전이다. 웹프로그래밍이자 유튜브 편집이며, 보험설계이기도 하고 배달일 때도 있다.

보통의 일이 보편의 이해가 되길 지향하면서, <매일노동뉴스>가 그 안의 노동권과 기본권을 폭넓게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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