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철거 시도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속노조가 고공농성장 앞에 모여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금속노조(위원장 장창열)는 16일 오전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창열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언제까지 생존권을 담보로 이렇게 투쟁해야 하냐”며 “정부는 사태 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지난 8일 오전 구미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며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같은날 구미시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철거를 승인했다. 사용자쪽이 노조와 지회 등에 제기한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이 지난 12일 인용했다.

강제 철거가 임박해지자 노조는 경찰력 투입 같은 강경진압을 시도할 경우 투쟁 수위를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중집을 통해 지회 농성 침탈시 확대간부 긴급 집결 투쟁이라는 기존 결정을 재확인했다”며 “23일에는 전국 지부장들이 농성장에 모여 연대투쟁 방안을 논의하는 중집을 연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경기 평택시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고용승계를 위한 노조 결의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회는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최현환 지회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은 모두 일본 닛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고, 사장도 같고 제품도 같은 걸 생산한다”며 “사측은 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 불이 나자 니토옵티칼로 모든 물량 빼돌렸지만 11명의 고용승계는 죽어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닛토덴코그룹의 자회사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03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LG디스플레이에 LCD 편광필름을 납품해 왔다. 2022년 10월 화재로 공장이 전소된 뒤 한달 뒤인 11월 청산을 결정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회는 희망퇴직 거부와 청산 반대, 평택공장으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지난해 1월30일 공장 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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