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진보당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당>

정의당의 ‘선거연합신당’ 합류 제안에 진보당이 ‘최대 진보연합’ 구성을 역제안했다.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치 1번지를 향한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은 진보정치를 갈망하는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하나의 진보연합’을 제안한다”며 “특정 정당으로 들어가야 하는 최소 진보가 아니라 함께 시작하는 최대 진보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진보정당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진보의 단일 선택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과 노조, 시민사회 등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모든 세력과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을 하나로 결집하는 ‘하나의 진보연합’으로 내년 총선을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자”며 “총선용 선거연합을 넘어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자는 호소”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의 선거연합신당 제안에 역제안으로 응답한 것이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등 4곳에 선거연합신당 합류를 제안했다. 연합에 합류하려는 후보들은 기존 당에서 탈당해 정의당이 만든 선거연합신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른 뒤 원래 정당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녹색당은 합류한 가운데 진보당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진보당은 정의당 방식으로는 다른 세력이 합류하기 어려우니, 진보 정치 세력 전체를 아우를 신당을 만들어 선거에 임하자는 역제안을 내놨다.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각 당의 합의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방식 등은 정당과 민주노총 원탁회의 등을 만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보정당들은 민주노총이 제안한 민주노총과 진보4당 연석회의, 진보정치 원로들이 제안한 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금 가지고 있는 실리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3번이라는 기호, 선거 지원금, TV토론 기회를 포기하는 건 진보진영 입장에서 손해”라며 “큰 틀에서 뜻이 통하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고, 실리적인 부분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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