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정당들에게 가치 중심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했다. <정의당>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다른 진보정당들에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을 재차 제안했다. 당초 선거연합신당을 하기로 했던 녹색당뿐만 아니라 노동당과 진보당, 민주노총을 방문해 의견을 교류한 뒤 다시 공식 제안을 내민 것이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제안하는 선거연합신당은 내년 총선만을 겨냥한 선거공학이 아니라 가치에 기반한 연합”이라며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지방 자치분권, 기득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한 가치 중심의 선거연합신당에 함께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다시 한번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메시지는 녹색당과 노동당·진보당·직접민주지역당연합·지역정당네트워크·민주노총 등을 향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국민적 공식 제안이 필요하다는 내부 요구가 많아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4개 그룹에 정의당이 제안을 한다고 봐 달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14일까지 제안에 화답해 달라는 공문도 발송할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가까운 시기에 긍정적인 답변을 두 팀 정도 주시지 않을까 싶고, 두 팀 정도가 고민 중인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연합대상을 묻는 당원 내부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 정당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다고 봐 공개하기 어렵다”며 “설문에 기반해 비대위가 움직임였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어떤 세력과 함께할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당원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5일 결과가 나왔다.

선거연합신당 설립과 관련해서는 12월 중 실무 절차를 마무리하고, 설 연휴 전 새로운 이름을 갖고 나온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그 정도가 지역구와 비례 선거에서 적절한 시점이고, 그 이상 미룰 여유는 없다”며 “정의당도 당원총투표나 당대회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월 첫째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제가 병립형으로 퇴행하더라도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화 이후 제3지대 세력 가운데 흔적이 남아 있는 정당은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 외엔 없었다”며 “가치중심 선거연합신당을 통해서 진짜 제3지대 정당이 누구인지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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